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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파라과이전에서 중점적으로 지켜봐야할 곳은 전방이 아닌 후방이다.
훈련 두번째 날에도 슈틸리케 감독의 수비 과외는 계속 됐다. 이채로운 훈련이 진행됐다. 포백과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6명의 공격수를 상대했다. 여기까지는 단순한 6대6 미니게임이었다. 하지만 수비진 뒤에 3개의 골대가 놓였다. 자연스럽게 공격진이 택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수비진은 막아야할 범위가 넓어져 열세에 놓였다. 박건하 코치는 "수비에 초점이 맞춰진 훈련이었다"며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이런 훈련 방법은 처음 봤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짧은 기간이지만 차이점을 보여주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공격 전술을 짜는 것보다 틀 안에서 조직력을 다질 수 있는 수비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짧은 기간에는 더 낫다는 판단을 내린 듯 하다. "FIFA랭킹을 올리겠다"고 강조한 만큼 지지 않는 축구를 위한 선택일수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색깔이 처음으로 들어간 수비진은 향후 슈틸리케 감독이 펼칠 축구를 가늠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듯 하다. 새로운 수비진은 파라과이전의 중요 체크포인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