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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이광종호 금사냥, 자랑스럽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10-07 12:44


◇사진제공=전북 현대

12년 전, 이동국(35·전북)은 금사냥의 선봉장이었다.

안방에서 금메달을 자신했다. 그러나 이란의 벽을 넘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2002년 한-일월드컵 본선 출전 좌절의 한을 풀고자 나선 무대,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이동국을 외면했다.

12년이 흘렀다. 다시 인천에서 펼쳐진 무대, 후배들은 눈부신 질주 끝에 금메달 비원을 풀었다. 어느덧 베테랑이 되어 이들을 바라보는 이동국 입장에선 만감이 교차할 만했다.

이동국은 7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 A대표팀 합류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후배들이 아시안게임에서 너무 멋진 경기를 했다. 형들한테 큰 부담을 안겼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결승전은 정말 흥미진진 했다. 두팀 모두 눈부신 승부를 펼쳤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를 정도였다"며 "후배들이 자랑스럽다"고 덕담을 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이 형들한테 큰 부담을 주긴 했는데, 그 부담감을 이겨내고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꼽은 첫 과제는 골 가뭄 해소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풀리지 않았던 숙제다. 슈틸리케 감독은 1기 소집 명단 공격수 자리에 이동국과 김승대(23·포항) 단 두 명의 공격수만을 불러들였다. 지난 9월 A매치에서 발군의 골 결정력을 선보인 이동국이지만, 슈틸리케호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 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에 대해 이동국은 "공격수가 많지 않다고 해서 큰 부담감은 없다. (김승대가) 어린 선수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기량을 증명해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당연히 경쟁을 해야 한다"며 "골 결정력은 우리 만의 숙제가 아니다. 훈련에서 골을 잘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새 감독님이 부임하신 뒤 첫 경기다. 어떤 경기력을 원하시는 지 파악하고 따라가는 게 우선"이라며 "언론을 통해 아는 것이 전부지만,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해가면 빨리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을 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말했던 베테랑의 역할과 다가오는 2015년 호주아시안컵,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대해선 "너무 길게 보기보다는 당장의 승부에 집중하다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본다. 다가오는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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