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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타래처럼 얽힌 골키퍼 김승규(24·우산)의 축구인생이 활짝 폈다.
반전의 계기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었다.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선발 출전, 90분간 선방쇼를 펼쳤다. 손가락 골절 부상에도 제 몫 이상을 해줬다. 김승규는 90분으로 'K-리그 대세'로 떠올랐다. 그러나 결과는 0대1 패배. 아픔이었다. 김승규는 16강 진출 실패로 짐을 싸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김승규에게 국제무대 악연을 끊을 기회가 주어졌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이었다.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 발탁됐다. 이미 김승규의 활용법은 나와 있었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조별리그 팀들을 상대할 때는 필요없었다. 패하면 곧바로 짐을 싸야하는 토너먼트가 시작될 때부터 '김승규 효과'가 필요했다.
"월드컵의 아픔이 도움이 됐다"고 한 김승규의 말대로 지난 세 차례의 아픔이 지금의 김승규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