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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한국의 대결이었다.
김 감독은 현실을 인정했다. 그는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다. 이처럼 높은 속도의 경기를 경험해 보지 못했다. 빠른 속도를 경험하면서 많이 성장할 것 같다"며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수준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결과에 만족한다. 앞으로 높은 수준의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홍콩은 전원이 수비를 펼쳤다. 전반전 슈팅수는 16대0이었지만 무득점이었다. 한국은 후반 3골을 터트렸다. 김 감독은 "전반에는 한국이 운이 없었다. 몇 차례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냈는데 결정하지 못했다. 10명이 다 박스 앞에 있는데 어느 팀이 안 어렵겠느냐. 한국 선수들이 잘 견뎌줬고, 극복했다"고 했다. 그리고 "페널티 박스 중심으로 여러가지 일어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연습을 많이 했다. 그런 것이 잘 먹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그라운드에서 만나는 한국은 부담스럽다고 했다. "2010년 동아시안컵에서 한국과 만났다. 한국을 만나면 반갑지 않다. 전력이 약한데 겨뤄서 내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준비가 안된 상황이다. 그래도 경험 측면에서 한국과 경기하면 한국이 수준높은 수준에 있다고 각인하게 된다"고 했다.
홍콩 축구의 인천아시안게임은 끝났다. 김 감독은 한국 축구의 선전을 희망했다. 그는 "선수들이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 압박을 해서 좋을 것은 없다. 선수들은 오늘 좋은 정신력과 체력 등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국민들도 더 격려와 응원을 보내면 더 잘할 것이다. 이광종 감독도 그동안 좋은 결과를 보여줬다. 의심할 필요가 없다. 더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고양=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