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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는 끝났다.
조별리그가 몸풀기였다면, 16강부터는 실전이다. 단판승부인 토너먼트에서 실수는 곧 실패다. 한 순간의 방심이 한국 축구가 28년 간 품어온 아시안게임 금메달 염원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
이광종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의 눈빛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16강전부터는 단판승부다. 최상의 전력으로 임할 생각이다. 승부차기도 충분히 준비했고, 선수들도 자신감이 넘친다. 상황에 따른 조합도 구상을 해놓았다." 조별리그를 통해 얻은 수확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첫 경기에서는 1골을 넣은 뒤 다소 고전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많은 찬스를 잡았음에도 골 결정력이 부족했고, 마지막 경기는 백업 선수들이 나섰던 무대였다"며 "(조별리그를 거치면서) 좁은 공간에서의 움직임이나 찬스 해결 능력 등을 보완했다. 우리 선수들이 제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16강 상대는 홍콩이다. 조별리그를 치르는 내내 신중했던 이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홍콩 정도의 수준이라면 2~3골은 넣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는 "충분히 이길 것으로 생각한다. 홍콩은 객관적으로 볼 때 한국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수비 위주로 나올 것"이라며 "부상, 경고누적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있다. 조별리그 3경기를 통해 대부분의 선수들이 감각을 찾았다. 대체자원들이 충분히 잘 해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밖에서는 유하지만, 훈련과 실전 때는 다르다. (나태해지는 모습은) 내가 용납 못한다.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장 장현수(23·광저우 부리) 역시 "조별리그에서 집중력이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 수록 조직력이 맞춰지는 것 같다"며 "(김)신욱이형이 없었던 이전 경기에서 다른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그 때의 기분을 잘 살린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빛 염원을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증명해야 할 때다. 홍콩전에 임하는 이광종호는 '승리의 믿음'으로 단단히 뭉쳤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