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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우루과이와의 A매치 2연전의 최대 수확이라고 한다면 지난 월드컵대표팀에 중용되지 않은 선수들의 재발견이다.
이동국과 김주영, 남태희도 돋보였다. 이동국은 베네수엘라전에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을 자축하는 2골을 터뜨렸다. K-리그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골감각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우루과이전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호주 아시안컵 주전 스트라이커의 가능성을 높였다. '서울의 주역' 김주영은 포백과 스리백을 넘나들며 한국수비의 새로운 핵으로 뛰어올랐다.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위치선정은 명불허전이었다. 베네수엘라전에서는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 속 투혼을 발휘하며 많은 갈채를 받았다. 남태희 역시 조커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특히 남태희는 울리 슈틸리케 신임 A대표팀 감독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카타르에서 거주했을때 외국인선수 집 근처에 있었다. 당시 남태희가 있었는데 그는 어떻게 훈련하고 어떻게 규율을 지켜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루과이전을 관전한 슈틸리케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경기 후 "한국은 살아있는 팀이다. 아직 어떤 약이 필요한지 살펴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유럽파 선수들 외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한 슈틸리케 감독은 빠른 처방을 위한 다양한 옵션을 갖게 됐다. 이번 A매치 2연전이 준 선물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