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인천아시안게임 여자대표팀의 최종모의고사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30분 능곡고 17번 오석진의 역습에 수비라인이 한번에 무너지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38분 능곡고 양찬호의 추가골까지 터졌다. 수비라인에서의 문제점을 노출했다. 전반 막판 여자대표팀은 인상적인 빌드업을 선보였다. 전반 43분 정설빈과 전가을의 문전 호흡이 빛났다. 정설빈의 스루패스를 전가을이 살짝 올려찼으나,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고양대교전에서 2골을 터뜨린 전가을은 이날 상대 수비와 부딪치며 뒷머리를 3㎝ 꿰매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영리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전반 44분 정설빈의 크로스에 이은 유영아의 헤딩슛 역시 아깝게 골문을 벗어났다. 이날 선발 엔트리 11명 가운데 7명이 리그 우승팀 현대제철 멤버로 구성됐다. 최인철 인천제철 감독 역시 관중석에서 제자들의 경기를 '매의 눈'으로 관전했다.
하프타임 직후 윤덕여 감독은 수비라인에 변화를 꾀했다. '조소현 시프트'였다. 골키퍼 전민경(고양 대교)을 투입했고, 수비라인에선 송수란 대신 임선주(현대제철)를 교체 투입했다. 전반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던 조소현이 사이드백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앙수비수 심서연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라섰다. 김혜리 임선주 김도연 조소현이 포백라인에 섰다. 전반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 라인을 효율적으로 조율했던 '플레이메이커' 조소현은 후반 활발한 오버래핑, 날카로운 크로스로 공격의 활로를 모색했다. 소속팀 현대제철 최인철 감독은 "조소현은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 사이드백을 두루 볼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라고 설명했다. "투혼이나 실력 모든 면에서 팀의 중심"이라고 칭찬한 윤덕여 감독의 평가와 같았다. 윤 감독은 후반 12분 공격수 박희영 대신 1994년생 막내 최유리(울산과학대)를 투입했다.
후반 25분, 후반 26분 유영아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27분 윤 감독은 권하늘을 빼고 1994년생 이소담(울산과학대)을 투입했다. 후반 32분 '막내' 최유리의 짜릿한 동점골이 터졌다. 오른쪽 윙어로 나서 맹렬한 움직임을 보이던 최유리는 남자선수들에게 밀리지 않았다. 박스 오른편에서 남자수비수를 벗겨내고 통렬한 슈팅을 쏘아올렸다. 후반 38분 '캡틴' 조소현의 역전골이 터졌다. 전매특허인 날선 중거리 슈팅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후반 47분 전가을의 페널티킥 쐐기골까지 터지면 여자대표팀은 4대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윤덕여호는 후반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불안했던 수비를 후반 무실점으로 돌려놓았고, 강인한 체력과 조직력으로 만회골, 동점골, 역전골까지 터뜨린 장면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4년전 광저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여자대표팀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