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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경기 1골, 출전시간은 24분. 아스널을 거쳐간 박주영과 이나모토 준이치, 미야이치 료가 쓴 기록이다.
미야이치는 벵거 감독이 공을 들인 케이스다. 고교 시절부터 탈아시아급 선수로 주목을 받았던 미야이치는 2010년 여름 아스널 훈련캠프에 참가, 벵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벵거 감독은 미야이치와 유스 계약을 맺은데 이어 이듬해 1월 정식 프로계약을 했다. 당시 A매치 경력이 전무해 영국 워크퍼밋(취업비자) 발급이 좌절된 미야이치는 페예노르트(네덜란드)에 임대되어 12경기 3골의 기록을 남겨 벵거 감독을 흥분시켰다. 그러나 미야이치는 2011~2012시즌 아스널에서 리그컵 2경기 출전에 그친데 이어, 지난 시즌 아스널에 복귀해 리그 1경기, 리그컵 2경기, 유럽챔피언스리그 2경기 등 총 5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올 시즌 아스널 주전입성을 노리던 미야이치의 바람과 달리, 벵거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 종료 직전 트벤테(네덜란드)에 임대 보내는 쪽을 택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3일(한국시각) '왜 아시아의 스타들은 아르센 벵거 감독 밑에서 성공하지 못했나'라는 칼럼을 실었다. 이 신문은 세 선수의 활약상을 소상히 짚은 뒤 결론을 내렸다. '벵거 감독은 나고야 재임 시절 축구 뿐만 아니라 한 명의 인간으로 큰 경험을 했다고 말했지만, 우수한 인재를 구분하는 법은 터득하지 못한 듯 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