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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위기 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지난 시즌 기억이 떠오를만했다. 수원은 지난 시즌 승부처에서 무너졌다. 초반 9경기에서 6승1무2패로 신바람을 냈다. 하지만 울산과의 10라운드부터 전남과의 12라운드까지 3연패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이후 승리와 패배를 반복했다. 연승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 32라운드부터 36라운드까지 5연패했다.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수원은 14개팀 가운데 5위에 그쳤다. 삼남 대결의 마지막 경기였던 경남전마저 진다면 '지난 시즌처럼' 중위권 추락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수원은 지난 시즌과 달랐다. 경남과의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경남전도 위기의 연속이었다. 서정원 감독은 로저와 신세계 대신 정대세와 민상기를 넣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민상기는 전반 32분, 정대세는 후반 6분 부상으로 교체아웃됐다. 경남도 파상공세를 펼쳤다. 위기에서도 수원은 꿋꿋이 버텼다. 수비수들은 몸을 날리며 경남의 공세를 막아냈다. 결국 후반 35분 로저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후 수원은 경남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1대0 승리를 지켜냈다. 삼남 대결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낸 수원은 3위권 수성 및 선두권 추격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서 감독은 "참 어려운 경기였다.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흔들릴 수도 있었는데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만들어낸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