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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거들을 위한 문은 좁았다. 22명의 엔트리 중 오직 8명의 K-리거만 선택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두 자리는 특별했다. 대표팀 경력이 전무한 '신인급' 선수들이 좁은 문을 통과해 '깜짝 발탁'의 영예를 안았다. 주인공은 24세의 동갑내기 한교원(전북)과 임채민(성남)이다. 한교원과 임채민은 25일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9월 A매치 2연전(베네수엘라, 우루과이)에 나설 22인 태극전사 명단에 포함됐다. 생애 첫 태극마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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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에 입성하게 된 한교원과 임채민은 벌써부터 국가대표로 그라운드를 누빌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한교원은 "너무 기쁘고 설렌다. 처음 발탁이라 모르는 선수들도 많고 어색할 것 같다"고 했다. 임채민은 "얼떨떨하다. 대표팀에 발탁돼 영광"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신세대 답게 당당하게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대표팀 첫 발탁인만큼 '배움'의 자세를 견지했다. 한교원은 "처음 발탁이지만 주눅들지 않고 전북에서처럼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난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 선수이니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도전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임채민도 "그냥 무조건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주전 경쟁에 큰 욕심을 내기 보다는 경험 많은 선배들을 보고 배운다는 생각이다. 내가 부족한 걸 채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자신을 낮췄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