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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cm 거구' 김신욱이 해냈다. 6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클래식 19라운드에서 울산이 서울을 0-1로 누르고 6위 자리를 지켰다. 결승골을 안긴 김신욱은 "'우리를 믿어주시는 감독님 한 분만 보고 뛰자'고 했다. 그 동기부여로 승리했던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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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상대적으로 육로를 많이 거쳤다. 아무래도 170cm대의 공격진은 김치곤-김근환의 중앙 수비보다 높이가 부족했다. 대신 측면으로 빠르게 열어주는 패스에 공을 많이 들였다. 오른쪽 윙백 차두리는 상대 측면 미드필더 따르따의 견제를 받기 전에 측면 수비 이재원(김성환)과 일대일로 맞섰고, 적기에 크로스 타이밍을 잡을 수 있었다. 비가 내린 만큼 오른발 크로스만 고집하기보다는 중앙으로 꺾어 들어와 왼발 슈팅도 적극적으로 노렸다. 카사가 수비 적극성과 전투력을 내보인 반대쪽 측면에서는 윤일록이 잠잠해 좌우 균형이 딱 들어맞지는 않았다.
0-0의 잔잔한 흐름은 여러 변수로 요동친다. 하프타임에 윤일록을 뺀 서울은 몰리나-에스쿠데로-에벨톤으로 쓰리톱을 꾸렸다. 후반 7분 카사가 퇴장당한 울산은 투톱을 해체해 양동현을 측면으로 돌렸다. 타겟형 스트라이커에게 볼이 몰릴 수 있는, 자칫하면 답답한 롱볼 축구가 될 수 있는 상황. 그 와중에도 김신욱은 후반 13분 골을 뽑아낸다. 위치 선정에서부터 몸무게를 싣는 임펙트까지, 흠 잡을 데 없는 헤더는 옆 그물에 꽂혔다. 남은 시간은 35분 남짓. 곧장 내려앉기엔 시간대가 애매했다. 최소 10~15분 정도는 정상적으로 싸워야 했고, 교체 자원을 투입하며 뒷공간을 공략하는 편이 바람직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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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처럼 어려운 시즌은 오랜만에 겪게 됐다. 선수가 많이 바뀐 상황이라 더 어려웠다.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봤다. 감독님의 믿음이 지금까지 큰 동기부여를 주지는 못했는데, 힘든 상황에서도 '너희를 믿는다'. '편하게 뛰고 와라'라는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 월드컵을 다녀온 선수가 K리그에서 못 뛴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다. 월드컵에 다녀온 선수가 잘 뛰어야 K리그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 최고의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뭉쳐진 분위기를 다음 경기에 또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