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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부산 감독 아픔과 희망이 교차했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8-04 07:28



아쉬움이 먼저였다. 그러나 희망도 교차했다.

부산 아이파크가 또 승점 3점을 얻는 데 실패했다. 부산은 2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후반 22분 임상협이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15분 뒤 황일수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안방에서 제주전 징크스를 날릴 기회였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을 버티지 못했다. 부산은 제주전 8경기 연속 무승(2무6패)을 기록했다.

클래식에서도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부산은 무려 9경기 연속 무승의 늪(3무6패)에 빠졌다. 리그 순위도 아슬아슬하다. 승점 15점(3승6무9패)으로 10위에 처져있다. 최하위 인천이 이날 울산을 잡고 턱밑까지 쫓아왔다. 인천의 승점은 14점(2승8무8패)이다. 부진이 계속될 경우 2부 리그 강등을 걱정해야할 판이다.

윤성효 부산 감독은 아팠다. 특히 황일수에게 내준 동점골은 떠올리기도 싫다. 황일수가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슈터링'이었다. 무승 탈출의 기회였지만 목전에서 승리를 놓친 윤 감독은 "슈터링에 골을 먹었다. 잘못 맞은 것이었는데…. 이래 안되나"며 희미하게 웃었다. 윤 감독식 '분통'이었다. 그리고 "내용 등 모든 면에서 승리를 거둬야 할 경기였다. 이기지 못한 게 아쉽다. 연승 분위기를 탈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반전의 불씨는 찾았다. 부산은 여름이적시장에서 양동현을 울산에 내보내는 대신 박용지와 김용태를 영입했다. 수비수 연제민과 공격수 짜시오도 최근 가세했다. 제주전에서 김용태와 연제민은 선발 출전했고, 박용지와 짜시오는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들이 부산 축구에 녹아들고 있다. 기존 선수들도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윤 감독은 "올해 들어 가장 좋은 경기를 했다. 새로 가세한 선수들이 새 전술에 잘 적응해가고 있다. 남은 경기는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은 6일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FC와 19라운드를 치른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무승 행진을 한 자릿수에서 종지부를 찍겠다고 했다. "벼랑 끝 승부다. 다만 제주전과 같은 경기력만 보이면 원정에서 이길 수 있다. 선수들도 현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투지를 발휘해줄 것이다."

윤 감독은 배수진을 쳤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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