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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슈퍼매치 FC서울 '3-3' 완성, 최다 관중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7-12 21:04


'슈퍼매치'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경기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 김진규가 전반 막판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7.12/

2014년 브라질월드컵의 아픔은 없었다.

슈퍼매치가 K-리그 클래식이었다. 한국 축구의 희망이었다. 무려 4만6549명이 입장했다. 올시즌 최다 관중, K-리그 관중 순위 역대 9위였다.

최용수 서울 감독에게는 진 빚이 있었다. 일정을 앞둔 그는 "한참 멀었다. 내 축구 인생에 그렇게 비참했던 적이 없다. 아직은 아니다"라고 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슈퍼매치는 항상 즐겁다. K-리그의 촉매제다. 이럴 때 즐겨야 한다"며 웃었다.

또 복수였다. 올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의 주인공도 FC서울이었다. 서울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수원으로선 두 골만 허용한 것이 다행이었다.

슈팅수 18대9, 서울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서울의 첫 골은 전반 43분 터졌다. 몰리나의 코너킥을 김진규가 헤딩으로 화답, 골망을 출렁였다. 후반 서울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2분 몰리나가 골대를 강타한 것을 시작으로 강력한 역습이 시작됐다. 에스쿠데로 몰리나가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브라질월드컵 후 첫 선발 투입된 정성룡의 선방에 막혀 무산됐다. 이어 몰리나와 이웅희까지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은 외면했다. 1-0으로 경기는 끌날 것 같았다. 마지막에 다시 한번 골망이 흔들렸다. 차두리의 폭풍질주에 이은 크로스가 윤주태에게 배달됐다. 오른발 슛으로 화답,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슈퍼매치의 아픔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굴곡의 세월을 보낸 최 감독은 '3-3'을 완성했다. 최 감독은 수원전 3연승, 홈 3연승을 거뒀다. 처절한 복수에 성공했다.

슈퍼매치의 양상이 달라졌다. 서울은 지난해 8월 3일 상암벌에서 마침내 수원을 함락했다. 2대1로 승리했다. 서울은 수원전 9경기 연속 무승(2무7패)의 사슬을 끊었다. 2011년 4월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도 수원전 2무5패의 설움을 마침내 털어냈다.

전환점이었다. 슈퍼매치의 양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올시즌 첫 대결에서는 또 하나의 징크스가 무너졌다. 4월 27일이었다. 서울이 수원 원정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수원에서 승리의 기쁨을 누린 것은 2008년 10월 29일 1대0 승리 이후 8경기 만이다. 1무7패의 통한을 훌훌 날려버렸다. 서울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서울은 승점 17점을 기록, 9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수원은 승점 23점으로 4위를 유지했다.

그라운드는 설렘이었다. 두 팀의 대결은 '아시아 최고의 더비(Asia's top derby)'로 통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세계 7대 더비에도 선정된 K-리그의 자랑스런 얼굴이었다. 명불허전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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