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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월드컵이 야속한 인천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7-10 06:41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브라질월드컵은 전세계인의 축제다. 하지만 인천 유나이티드에게는 아니다.

인천은 전반기 최하위로 떨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득점력이었다. 12경기에서 4골에 그쳤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외국인선수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열악한 팀 재정상 영입은 꿈도 꾸지 못했다. 일단 잦은 부상에 시달리던 주앙파울로와 기량 미달이라는 평가를 받은 니콜리치를 내보냈다. 두명을 보내고 남은 돈으로 한명의 검증된 선수를 영입하기로 했다. K-리그 경험이 있는 공격수를 물색했다. 그래서 낙점된 선수가 디오고다.

디오고는 지난시즌 7골-2도움을 올렸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인천의 공격을 이끌었다. 좌우 측면과 중앙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 무엇보다 빡빡한 일정이 이어지는 7~8월에 유난히 강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인천은 후반기 첫 경기부터 디오고 카드로 반전을 노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달 27일 선수단에 합류해 선수들과 발을 맞췄고, 영입 발표까지 마쳤다. 이미 한국 무대에 적응된 디오고 역시 출격을 대기했다. 하지만 브라질월드컵이 발목을 잡았다. 안그래도 늦은 행정처리가 아예 스톱이 됐기 때문이다.

국내무대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해당협회로부터 국제이적동의서( ITC)를 발급받아야 한다. 하지만 브라질월드컵으로 정신이 없는 브라질축구협회는 마음 급한 인천의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기다려달라"는 말만 반복했다. 결국 디오고는 6일 상주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ITC는 9일이 돼서야 도착했다. 하지만 같은날 열린 성남과의 14라운드에 나서기는 너무 늦었다. 가뜩이나 공격자원이 부족한 인천에게는 브라질월드컵이 야속할 따름이다. 디오고는 주말 부산과의 15라운드 원정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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