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네덜란드-아르헨]'전반 무득점' 조용했던 로번-분주했던 메시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7-10 05:56


ⓒAFPBBNews = News1

탐색전 속에서도 아르헨티나가 분위기를 잡으며 경기를 주도했다.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가 10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안스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 4강전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양 팀의 '키 플레이어'인 로번(네덜란드)는 조용했다. 아르헨티나의 메시는 분주하게 공격을 주도했다.

네덜란드는 최정예 진용을 꾸렸다. 복통을 호소했던 판 페르시도 선발로 출격했다. 로번이 페르시와 투톱으로 기용됐다. 데용과 스네이더 바이날덤이 중원에 포진했고 인디, 데 브라이, 브라르가 스리백으로 나섰다. 블린트와 카위트가 양쪽 측면에서 포진해 수비시 5백을 형성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최전방에 내세웠다. 좌우 날개로는 라베찌와 이과인이 포진했다. 공격의 '핵'인 디 마리아는 허벅지 부상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페레스와 마스체라노, 비글리아가 2선에 자리했고 로호와 가라이, 데미첼리스, 사발레타가 포백 라인에 섰다.

전반 10분간 탐색전이 이뤄졌다. 중원에서 볼을 돌리며 공격 루트를 살폈다. 그러나 전반 10분 이후 아르헨티나의 측면 공격이 활기를 띄며 분위기가 기울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는 라베찌가 양 측면을 꾸준히 오가면서 드리블 돌파로 크로스를 줄기차게 시도했다. 페레스가 라베찌의 아래에서 공격에 힘을 보탰다. 디 마리아의 공백은 크지 않아 보였다. 메시도 초반에 상대의 강한 수비에 고전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흐름을 찾아갔다. 메시는 전반 14분, 페널티박스 앞쪽에서 강한 왼발 프리킥 슈팅을 연결해 아르헨티나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낮게 깔려간 공이 네덜란드 골키퍼의 가슴에 그대로 안겼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메시는 수비 진영까지 내려와 공을 소유하고 상대 진영으로 돌파를 시도했다.

반면 네덜란드의 공격은 예상과 달리 무뎠다. 네덜란드는 스네이더와 데용의 공격 조율 속에 측면보다 중앙을 집중 공략했다. 판 페르시에게 롱볼을 연결하며 아르헨티나의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그러나 로번에게 연결해주는 패스 루트가 계속 차단되며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이렇다할 득점 찬스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전반을 마쳤다.

전반 볼 점유율은 53대47로 아르헨티나가 근소하게 앞섰다. 슈팅수에서도 아르헨티나가 3개로 1개를 기록한 네덜란드를 앞질렀다. 측면 크로스 역시 10대5로 아르헨티나가 네덜란드보다 두 배나 많았다.

탐색전은 끝났다. 후반에 본격적인 승부가 펼쳐진다. 교체 카드가 두 팀의 분위기를 바꿀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승행 티켓의 주인이 가려지기까지 이제 정규시간은 45분밖에 남지 않았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