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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전]김영권-홍정호, 명예회복 기회 살릴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6-27 04:27


2014 브라질월드컵 홍명보호가 14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훈련 캠프인 이구아수 플라멩고 경기장에서 3일째 훈련에 돌입했다.
훈련에 앞서 김영권과 홍정호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표팀은 이구아수 베이스캠프에서 현지 적응을 마친후 18일(한국시간) 꾸이아바로 이동해 러시아와 첫 경기를 치른다.
이구아수(브라질)=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6.14/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이번에도 중앙수비 듀오 김영권(24·광저우 헝다)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 카드를 꺼내 들었다.

홍 감독은 27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안스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최종전 선발 라인업에 김영권-홍정호를 나란히 출전시켰다. 지난 알제리전에서 4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수비라인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홍 감독은 두 선수에게 다시 기회를 부여하는 쪽을 택했다.

알제리전은 축구인생을 통틀어 가장 치욕적인 상처였다. 전반전에만 3실점을 했다. 특히 전반 26분과 전반 28분 두 선수가 마크맨을 놓치면서 잇달아 실점한 장면은 오랜기간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이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빠져 나가는 두 선수의 얼굴은 백짓장 같았다.

김영권 홍정호는 소문난 단짝이다.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 기간 내내 한 방을 쓰면서 훈련 및 경기 중 장단점 파악에 집중하고 소통하면서 본선 활약을 다짐해왔다. 러시아와의 본선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방하면서 값진 무승부에 공헌했다. 이들의 활약은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로 실현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포르투알레그레 참사'가 모든 것을 앗아갔다. 4실점 모두 책임을 면키 어려웠다. 경기 종료 후 다리가 풀려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둘은 가슴으로 울었다.

벨기에전은 김영권-홍정호 콤비에겐 명예회복의 기회다. 벨기에는 이날 경기에 주력 자원을 대거 제외한 공격진을 꾸렸다. 앞선 두 경기에 비해 공격의 파워는 약해졌다. 하지만 스피드가 빠른 2선 공격수 3명이 나선 만큼 뒷공간 방어가 관건으로 꼽힌다. 기적을 바라야 하는 홍명보호 수비진에겐 더 이상의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 기적을 위해선 득점이 지상과제다. 단 한 골이라도 내줄 경우 골의 가치가 반감된다. 공격수들의 부담감 역시 커진다. 어느 때보다 수비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김영권-홍정호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벨기에전 승리는 김영권-홍정호의 투혼에 달려 있다.
상파울루(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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