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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주장이 한국전서 실수한 골키퍼에 한 말은?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6-22 06:44



"일어나.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어."

한국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러시아의 주장인 바실리 베레주츠키(CSKA모스크바)가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른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예프(CSKA 모스크바)에게 했던 말이 공개됐다.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하루 앞두고 22일 브라질 리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베레주츠키는 "아킨페예프에서 '일어나. 우리가 따라잡을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았어'라고 말을 했다"고 밝혔다.

아킨페예프는 한국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0-0으로 맞선 후반 23분 이근호(상주)의 슈팅을 두 손으로 잡으려다 뒤로 흘렸다. 아킨페예프는 실점 직후 그라운드에 엎드려 자신을 자책했다. 그러나 주장인 베레주츠키가 그에게 다가왔고, 아킨페예프는 다시 일어섰다.

주장의 한 마디 덕분이었을까. 아킨페예프는 남은 시간동안 무실점으로 한국의 공격을 막았고, 러시아는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의 동점골에 힘입어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전에서 동점골을 기록한 여운은 러시아의 팀 분위도 바꿔 놓았다. 베레주츠키는 "한국전 이전에는 대부분 선수들이 월드컵 경기를 경험해본 적이 없어 약간 흥분돼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완벽하게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벨기에전은 확실하게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완벽한 분위기를 타고 있다"며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러시아의 기자회견에 앞서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대표팀 감독이 "러시아는 한국전에서 움직임이 정적이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 베레주츠키는 대수롭지 않게 대응했다. "내일 우리가 경기장에서 경기력으로 대답하겠다."

그러나 베레주츠키는 벨기에의 화려한 스타플레이어 군단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그는 "루카쿠 뿐만 아니라 벨기에에는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루카쿠와 아자르를 막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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