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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훌쩍 지나갔다.
자신이 던진 3가지 화두의 완성이 멀지 않았다. "월드컵 시작 시점에는 100%가 되어야 할 것이다." 홍 감독은 "이곳은 월드컵대표팀이다. 선수 모두 국가를 대표하고 한 집안의 가장인 이들도 있다. 그들의 생각까지 통제하고 싶진 않다"며 "내가 할 일은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 지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주 소집 뒤 선수들이 만족감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 분위기 등 꼭 (파주에서) 완벽할 필요는 없었다"며 "이번 월드컵에 무엇이 필요한지 모두 알고 있다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2009년 이집트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이 출발점이었다. 5년간 쉼없이 달렸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을 거쳐 결국 월드컵 무대까지 왔다. 홍 감독은 "우연찮게 지도자가 되어 이런 중책까지 맡게 됐다. 그간 꿈꿔온 지도자상, 팀을 실천하는 부분에 최선을 다했다. 성장이라는 단어를 갖고 꾸준히 준비했다"며 "19~20세에 만난 선수들 얼만큼 성장했는지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내용이나 결과가 좋지 않은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내가 정한 속도에 맞춰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월드컵은 감독 홍명보에 대한 평가의 무대이기도 하다. 마음은 비운 지 오래다. "월드컵 뒤 0점이 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웃음)." 홍 감독은 "결과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내게는 성실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후회없는 결과를 얻고 싶다. 본선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얻더라도 후회를 남기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했다.
마이애미(미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