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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의 중간점검]⑤런던 세대의 익숙함, 철저히 깨고 있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6-05 08:52


2014브라질월드컵 대표팀 김보경과 윤석영이 4일(한국시간) 미국의 전지훈련장인 마이애미 세인트토마스대학교 경기장에서 미니게임을 하고 있다.
브라질에 들어가기 전 시차와 고온의 기후 등을 적응하기 위해 마이애미에 훈련캠프를 차린 대표팀은 9일까지 적응훈련을 마친후 10일 가나와 최종 평가전을 마치고 브라질로 떠난다.
마이애미(미국)=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6.04/

"런던에서 함께 했던 선수들은 모두 강가에 내던졌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향해 출발점에 선 홍명보 감독의 일성이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는 한국 축구의 새 역사였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가 최고의 지도자로 거듭난 계기다. 그러나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런던의 기억은 더 높은 기대치를 만드는 원인이 됐다. 브라질월드컵 본선 준비 과정에서 숱한 이야기들이 오갔던 이유다. 그러나 홍 감독에게 더 이상 런던올림픽은 없다. 오로지 브라질월드컵 만을 바라볼 뿐이다. "더 이상 올림픽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 모두 잊어버렸어요(웃음)."

홍 감독은 지난달 31일 미국 마이애미 도착 뒤 브라질월드컵 막판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수 밸런스와 패턴 모두 완성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런던 세대가 이번 브라질월드컵의 주축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과연 홍 감독의 생각도 그럴까. "선수들에게 익숙함이 있는 것은 있지만, 그 익숙함의 단점은 철저히 깨려 하고 있다." 선발 보다는 벤치를 바라보고 있다. 주전과 비주전 구분 없이 하나가 된 '원팀'의 위력은 신화가 됐다. 2년 전에 확인한 교훈이다. "모든 선수들이 선발 조커 역할 구분 없이 해야 한다. 경기에 따른 역할은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는 크고 작은 특성들이 나타나고 있다. 튀니지전에서 발등 타박상을 한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는 초반 훈련에 함께 하지 못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은 공격의 축 역할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홍 감독은 굳이 무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홍정호가) 크게 무리할 상황은 아니다. 수비라인 훈련도 계속 해온 부분이기 때문에 (훈련량 부족에 대해) 크게 염려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11명으로만 월드컵 치를 수는 없다. 다른 선수들이 잘해준다면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리더 부재에 대한 일부의 지적에 대해선 "나도 그라운드 가까운 데 있는데 우리 선수들 소리가 잘 안들린다"고 웃으며 "리더가 무엇인지, 경기장 안에서 해야할 역할이 무엇인지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선수들이 판단해야 한다. 내가 반대편까지 통제할 수 없다면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상 회복 중인 박주호(마인츠)와 뒤늦게 합류한 윤석영(퀸스파크레인저스)도 활약을 해줄 것으로 내다봤다. 홍 감독은 "윤석영은 QPR에서의 훈련이나 경기를 봤을 때 훈련량이 부족했다고 봤다. 그러나 지금 컨디션이 굉장히 좋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박주호는 첫 경기 때 어떤 컨디션을 보여줄 지는 모르지만, 마인츠 시절 100%의 모습을 보여주진 못할 것이다. 그러나 2, 3차전에선 100%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애미(미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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