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유영아 힐링골'윤덕여호,중국에 1대2패 '아쉬운 4위'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5-25 21:01


◇베트남여자아시안컵 호주와의 준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21일 아미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마지막 전술 훈련에서 선수들이 어깨를 겯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서혜민)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아시안컵 마지막경기 유종의 미!"(여자축구대표팀 수비수 김혜리)

"난 오늘도 이겨낼 준비가 돼있다! 3위 못해도 좋아. 질책 당해도 괜찮아. 대신 후회되는 경기만 하지말자! 내 자신에게 부끄러운 경기만 하지말자!"(여자축구대표팀 캡틴 조소현)

25일 오후 베트남 여자축구 아시안컵 중국과의 3-4위전을 앞둔 윤덕여호 여전사들은 그 어느때보다 비장하고 결연했다. 자신의 SNS에 각오를 올리고 공유하며, 팀워크를 다졌다. 2003년 태국대회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 타이기록에 도전했다. 몸은 천근만근이었지만 정신력으로 버티기로 작정했다.

25일 오후 베트남 호치민시 통낫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베트남아시안컵 중국과의 3-4위전, 투혼의 윤덕여호는 중국에 1대2로 패했다. 대회 4위에 머물렀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선보였다.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은 이날 김혜리(현대제철) 어희진(서울시청) 김도연(현대제철) 송수란(스포츠토토)을 포백라인에 세웠다. 호주전에서 부상한 임선주(현대제철)의 빈자리를 어희진이 메웠다. '캡틴 '조소현(현대제철)과 권하늘(부산 상무)이 중원에서 중심을 잡았다. 공격라인에는 '원톱' 박은선(서울시청)과 함께 박희영(스포츠토토) 여민지(스포츠토토) 전가을(현대제철)이 포진했다.

전반 3분 예기치 않은 불운이 닥쳤다. 눈부신 오후햇살 아래 중국의 프리킥이 솟구쳐오른 박은선의 머리에 정확히 맞은 후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0-1로 전반을 마친 후 윤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권하늘 대신 1994년생 이소담을 투입했다. 17세 대표팀 우승 주역 이소담이 이번 대회 처음으로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후반 7분 문전쇄도하던 양리가 볼을 받아내던 김정미와 공중에서 충돌하며 옐로카드를 받았다. 후반 12분 김정미가 골반뼈쪽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았다. '맏언니' 김정미의 투혼은 눈물겨웠다. 이미 1장의 교체카드를 쓴 상황, 자신으로 인해 후배들을 위한 교체카드가 날아가서는 안된다는 책임감으로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후반 17분 김정미는 교체투입된 중국 공격수 자오롱의 강력한 슈팅을 김정미가 솟구치며 오른손끝으로 쳐냈다. 김정미의 몸 던진 투혼에 후배들도 이를 악물었다.

후반 21분 리잉의 깊숙한 태클에 윙어 박희영도 쓰러졌다. 후반 25분 이후 한국의 공격이 서서히 살아났다. 이소담이 여민지를 향해 킬패스를 찔러넣었다. 여민지가 돌아서며 노려찬 슈팅이 중국 골키퍼 장유에의 선방에 걸렸다. 후반 29분 프리킥 찬스에서 박은선이 헤딩으로 떨궈준 공을 향해 여민지가 쇄도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슈팅은 불발됐다.

후반 32분 윤 감독은 박희영을 빼고 유영아를 투입했다. '신의 한수'였다. 후반 35분 박은선이 문전에서 헤딩으로 툭 떨궈준 볼을 유영아가 쇄도하며 오른발로 마무리지었다. 짜릿한 동점골이었다. 자책골로 속끓였던 박은선을 위로하는 힐링골, 조별예선 중국전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던 스스로를 위로하는 힐링골이었다. 선수들은 뜨겁게 환호했다.

후반 40분엔 중국 공격수들을 온몸으로 막아서던 수비수 김혜리의 다리에 쥐가 났다. 곧바로 서현숙이 투입됐다.

연장전이 확실시되던 후반 47분, 추가시간 중국의 결승골이 터졌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중국 에이스 양리가 헤딩 결승골을 밀어넣으며 3위를 확정지었다. 양리는 대회 6호골을 기록하며 박은선과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