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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은 뜨거웠다. 작렬하는 태양때문만은 아니었다. 모든 축구선수와 축구팬들의 로망이자 꿈의 무대.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이 리스본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결승전을 앞두고 리스본 전역은 UCL로 도배됐다. 시내 곳곳에는 UCL결승전을 예고하는 광고판이 붙었다. 레알과 아틀레티코 양 팀의 팬들은 일찌감치 리스본으로 넘어와 있었다. 바로 옆나라 수도에서 열리는 대결. 기차로 얼마 걸리지 않았기에 며칠전부터 와서 축제를 만끽했다. 어디를 가나 흰색의 레알 팬들과 붉은색 줄무늬의 아틀레티코 팬들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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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의 통산 10회 우승으로 끝났다. 경기 후에도 양 팀의 팬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아틀레티코의 팬들은 응원가를 부르고 박수를 치면서 선수들을 위로했다. 그 사이 레알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었다. 특히 경고 누적으로 결승전에 나설 수 없었던 사비 알론소는 정장 차림으로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었다.
경기장 가운데 자리한 기자석에서도 작은 마드리드 더비가 벌어졌다. 이 날 대다수를 차지한 스페인 미디어들은 경기가 종료 된 후 숨겨 두었던 머플러와 유니폼을 꺼내며 잠시 팬으로 돌아가 기뻐했다.
리스본(포르투갈)=김장한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