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전남, 전북과 열흘만의 복수혈전 승부욕 활활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4-30 07:28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3.08/

올시즌 4위를 달리고 있는 돌풍의 전남에게 19일 전북전은 가장 아쉬운 경기 중 하나다.

10라운드까지 5승2무3패를 기록했다. 서울 울산 포항 등 강팀들을 상대해 2승1무로 지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홈에서 '닥공' 전북을 상대로 패기있게 '맞공' 승부수를 던졌다. 0대2로 완패했다. 올시즌 2골차 이상 패배는 전북전이 처음이었다. 하석주 전남 감독은 "올시즌 전남의 경기는 9라운드까지 4번이나 베스트매치로 선정됐다. 홈 팬들에게 재밌는 경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수비로 내려설까 하다가, '치고받고 한번 해보자'로 생각을 바꾸었다. 전북전이 끝나고 '멘붕'이 왔다. 생갭다 무기력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열흘만에 복수혈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또다시 '호남더비'다. 30일 오후 7시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리는 2014년 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전남과 전북이 다시 맞선다. 하 감독은 신중했다. "열흘 전과 같은 실수는 없도록 하겠다. 주말 상주상무전을 앞두고 체력적인 부분도 안배해야 한다. 새로운 선수, 미친 선수가 나와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의 피로가 누적된 데다, 주말 수원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전북은 1.5군 출전이 유력하다. 전남 역시 월드컵 휴식기 전 랭킹을 좌우할 상주-포항전을 고려해야 하지만, 열흘만의 리턴매치에 대한 선수들의 승리 의지는 그 어느때보다 확고하다.

'캡틴' 센터백 방대종은 "전북이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A컵을 병행하면서 선발라인에 변화를 줄 것도 같은데, 개인적인 바람은 베스트 멤버가 모두 나왔으면 좋겠다. 진검승부를 제대로 하고 싶다"고 호기롭게 말했다. "전북이 강팀이고 좋은 팀인 것은 틀림없지만, 우리 전남도 전북에 뒤떨어지지 않는 강팀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리그 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자존심이 상했다. 반드시 복수하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레전드 수문장' 김병지와 '베테랑 풀백' 현영민은 전남의 시즌 목표, 초심을 되새겼다. 'FA컵 우승을 향한 첫걸음이다. 땀흘리며 함께 준비해온 동료들과 꼭 승리하고 싶다."(김병지) "올해 우리의 목표는 FA컵 우승, 리그 4강이다. 전북전 각오는 '필사즉생, 필생즉사'다."(현영민) 10경기에서 4골을 기록한 '해결사' 이종호 역시 "반드시 복수혈전하겠다"는 짧고 굵은 각오를 밝혔다.

FA컵 첫경기에서 올시즌 첫골에 도전하는 공격수 전현철은 더 절실하다. 아주대 시절 U-리그 득점왕 출신인 전현철은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6골1도움을 기록했다. 이종호와 함께 팀내 최다골을 기록했지만, 올시즌엔 아직 마수걸이골을 신고하지 못했다. 하 감독이 인터뷰때마다 "전현철, 심동운이 함께 터져줘야 한다"며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전현철은 "절대로 두번은 지지 않는다. 야간경기인 만큼 반드시 이긴 후 숙소에 돌아가 웃으며 쉬고 싶다"는 말로 필승 의지를 다졌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