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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4강 전남 강팀의 마지막 조건,연승이 필요하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4-29 07:29


수원과 전남의 K리그 클래식 2014 7라운드 경기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전남 하석주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4.09/

"연승하는 팀, 연패가 없는 팀, 강팀을 상대로 이기는 팀."

하석주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개막전부터 선수들에게 입버릇처럼 설파해온 '강팀의 조건'이다.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가 종료된 시점,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는 전남은 적어도 이중 '2가지 요건'은 갖췄다.

10경기에서 5승2무3패(승점17)를 기록했다. 연패는 단 한차례도 없다. 2골차 이상 패배는 일 전북전(0대2 패)이 유일하다. 전북에게 패한 후 26일 성남 원정을 앞두고 선수들은 자체 미팅을 통해 마음을 다잡았다. 월드컵 휴식기 직전까지 상위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 그러기 위해서는 절대로 연패만은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성남전에서 1대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또다시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강팀을 상대로도 강했다. 전남은 올시즌 서울(1대0 승) 울산(1대0 승) 등 전통의 강호들을 이겼다. 지난 6일 포항전에선 2대2로 비겼다.

올시즌 지지 않는 경기력의 이유는 '공격의 다변화'에 있다. 10경기에서 4골을 기록중인 이종호는 "스테보, 안용우, 레안드리뉴 등 우리팀 공격수들은 캐릭터가 겹치지 않는다. 다양한 능력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공격이 터지지 않을 때면 가장 효율적인 득점원인 '세트피스'라는 무기도 생겼다. 올시즌 세트피스는 전남의 주 득점루트가 됐다. 현영민 안용우 스테보 등 '스페셜리스트'의 영입이 세트피스의 강세로 이어졌다. 날선 킥을 위해 경기전날 '바나나모양 과자'를 먹는다는 전담키커 현영민은 세트피스에서 1골2도움을 기록중이다. 코너킥골을 기록했다. 26일 성남 원정에서 이종호의 머리를 스친 날선 프리킥은 결승골로 연결됐다. 왼쪽에는 '왼발 마스터' 안용우가 있다. 안용우는 스테보와 2골, 이종호는 현영민과 2골을 합작했다. 이종호가 26일 성남전 결승골 직후 "왼쪽에서 안용우-스테보 라인이 있다면 오른쪽에는 현영민-이종호 라인이 있다"는 말로 자신감을 표한 이유다.

하 감독 역시 선수들의 '세트피스' 능력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제공권이 좋은 스테보가 영입되면서 세트피스가 강화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시즌 우리팀은 세트피스 득점이 많은 반면, 세트피스 실점도 없다. 이런 적은 처음이다. 선수들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언제든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스테보뿐 아니라 이종호도 키는 크지 않지만, 제공권과 위치선정이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승부사' 하 감독은 마지막 하나 남은 강팀의 요건도 욕심내고 있다. "연패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팀이 끈끈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연패는 없는데 연승을 하지 못하는 것은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전남은 올시즌 원정에서 3승1무1패, 홈에서 2승1무2패를 기록중이다. 수원 원정에서 단 1패만을 기록했다. 원정에서 강했지만 홈에선 오히려 약했다. 하 감독은 이부분을 주목했다. "연승이 필요하다. 원정에서 승리하고 홈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홈에서 승리해야 한다. 홈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도 지는 부분에 대해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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