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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VS전남 리그최강'수비전쟁' 주목해야할 이유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4-25 17:37



지난 8라운드 종료 직후 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베스트11 포백 라인에는 전남 2명, 성남 2명이 포진했다. 성남에선 '국대 에너자이저' 박진포와 중국리그에서도 눈독 들인 센터백 윤영선이 선정됐다. 전남에선 베테랑 왼쪽 풀백 현영민과 예비역 센터백 방대종이 선정됐다. 리그 최고의 포백라인, 전남 성남이 두자리씩 사이좋게 나눠가졌다.

26일 오후 4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질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성남-전남전은 이른바 '방패 전쟁'이다. 지난해 '수비의 신' 안 감독 아래서 강력하게 조련된 성남은 올시즌 9경기에서 단 4골만을 허용하는, 리그 최강의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박진포 윤영선 임채민에 지난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김평래가 가세했다. 2년째 산전수전을 함께 겪으며 치열하게 발을 맞춰온 이들의 눈빛호흡은 환상이다. 손발이 척척 들어맞는 수비라인은 웬만해선 골을 허용하지 않는다. 김동섭 황의조 이창훈 김태환 등 올시즌 3골에 그친 공격라인이 언제 터질지가 승부의 관건이다.


전남의 '짠물' 수비라인 역시 업그레이드됐다. 2년째 강등싸움속에 밀리지 않았던 데는 김병지의 폭풍선방과 헌신적인 수비라인의 힘이 컸다. 올시즌 전남 수비의 키워드는 '신구조화'다. 현영민, 방대종 등 경험많은 '베테랑 형님'들이 안정적인 플레이로 중심을 잡는다. 임종은, 홍진기, 박선용 등 젊고 영리한 수비수들이 적극적이고 패기넘치는 움직임으로 공격진을 지원한다.

전남 포백라인 중 현영민, 임종은 등 2명이 성남 출신이라는 점도 이채롭다. 지난해 안익수 전 감독의 부름을 받아 성남에서 30경기(1골4도움)를 뛰었던 현영민은 올해 초 하석주 감독의 전남으로 이적했다. 올시즌 8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했고, 축구연맹이 선정하는 베스트일레븐에 무려 5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2012년 성남에서 38경기에 나서 2골1도움을 기록했던 임종은은 지난해 2월 시즌 개막 직전 전남으로 이동했다. 하 감독이 믿고 쓰는 센터백이다. 반면 성남 스쿼드는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만큼 서로의 플레이스타일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

올시즌 전남의 주공격 루트는 '왼발 에이스' 안용우가 빛의 속도로 치고 달리는 측면이다. 성남 역시 박진포-김태환이 체력과 스피드로 지배하는 오른쪽라인이 주공격루트다. 양팀의 단단한 수비진이 이들의 측면을 어떻게 틀어막느냐에 승부가 달렸다.

하석주 전남 감독은 "월드컵 휴식기 직전 3경기(성남 상주 포항)전에서 5할의 승률, 1승1무1패 이상을 목표삼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 상주를 상대로 무조건 승점을 쌓아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성남 원정에 대해 "성남은 올시즌 4골만을 허용한 팀이다. 결국 선제골이 관건이다. 선제골을 허용하고, 상대수비가 지키는 경기를 할 경우에는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먼저 골을 넣으면 상대 공격진이 조급해질 것이다. 충분히 해볼만한 팀"이라고 예상했다.

성남 출신 수비수들도 승리를 향한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 풀백 현영민은 "전북전(0대2 패)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2골차 패배를 당한 것이 수비진에게는 오히려 약이 됐다. 연패는 없다. 기필코 승리한다는 각오로 성남 원정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성남은 지난시즌 안익수 감독님이 수비 조직력을 잘 갖춰놓은 팀이다. 포백뿐 아니라 전방, 미드필드에서 조직적인 수비를 하는 팀이다. 양팀 모두 선제골이 중요한 만큼 그런 면을 잘 분석하고 파고들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집중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남 출신 '꽃미남 센터백' 임종은 역시 패기만만했다. "성남이 실점이 적다고 하지만, 우리 공격수들은 충분히 다득점도 할수 있을 거라 믿는다. 우리 수비진도 무실점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도 그렇지만, 우리에게도 이 원정은 휴식기를 앞두고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순위 다툼이 치열한 만큼 우리보다 아래순위에 있는 팀에겐 반드시 승점 3점을 따야 한다. 성남에 대해 분석도 많이 했고, 성남전에선 실점이 적었다. 이번 경기도 잘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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