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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승기, 전북 ACL 16강-경기력 회복의 '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4-15 07:24



"요코하마와의 1차전이 가장 완벽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팀이 부진할 때마다 2월 26일 치른 올시즌 첫 경기를 언급했다.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이었다. 안방에서 요코하마를 상대한 전북은 이동국과 김남일이 결장한 가운데서도 3대0의 완승을 거뒀다. 양쪽 측면을 이용한 돌파. 골 결정력, 패싱 플레이 등 모든 것이 완벽했다. 시즌 첫 경기에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지 않고도 완승을 거둔 최 감독은 "예상외로 대승을 거뒀다"며 웃음을 보였다.

요코하마전 승리의 중심에는 이승기가 있었다. 이승기는 2골을 뽑아내며 최 감독에게 시즌 첫 승리를 선사했다. 양발을 이용한 프리킥, 공격전개, 돌파에 이은 슈팅 등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소금'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승기의 존재감은 동료들 사이에서도 이미 정평이 나있다. 이승기를 '롤 모델'로 삼은 전북의 신인 이재성은 "선배들이 우리 팀에는 '이승기가 없으면 안된다'고 할 정도로 승기형의 역할이 상당하다"고 했다.

요코하마전 2골, 부산과의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1도움을 기록하며 순항하던 이승기는 3월 18일,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ACL 조별리그 경기 이후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을 다쳤다. 공교롭게도 이승기가 부상한 이후 전북의 추락이 시작됐다. 이승기가 결장한 리그 5경기에서 전북은 1승2무2패를 기록했다.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줄 선수가 없다보니, 공수 밸런스가 급격히 무너졌다. 앞서 이승기가 활약했던 5경기(리그 2경기, ACL 3경기)에서 전북이 3승1무1패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이승기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다행히 전북이 다시 완성된 스쿼드를 가동하게 됐다. 이승기가 부상에서 회복, 12일 열린 울산과의 K-리그 클래식 8라운드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이승기는 후반 7분 교체 투입돼 40여분간 그라운드를 지켰다. 이승기의 복귀전에서 전북은 1대0으로 승리를 따냈다.

이승기의 '진짜' 복귀전은 요코하마와의 '리턴 매치'다. 전북은 15일 요코하마의 인터내셔널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5차전을 치른다. 최 감독이 일찌감치 이승기의 선발 복귀전으로 요코하마전을 택했다. 조별리그 통과의 분수령이 될 5차전 승리로 16강행에 청신호를 켜기 위해서다. 전북은 요코하마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같은날 열리는 광저우-멜버른전에서 광저우가 승리를 하면 16강행을 조기 확정짓는다.


요코하마(일본)=사진공동취재단
최 감독은 14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요코하마는 미드필더나 경기 운영이 좋다. 울산전을 치르며 체력 소모가 심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매 경기 집중력을 발휘해주고 있다. 선수들을 믿는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승기의 의지도 남달랐다. "동료들이 많이 지쳐있다. 내가 부상으로 빠져있다가 이번에 복귀했으니 한 발 더 뛰어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요코하마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으니, 그 기억을 잘 살리겠다." 돌아온 이승기, 그가 전북의 ACL 16강행 티켓은 물론 경기력 회복의 키를 쥐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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