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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보는 K리그클래식 7R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04-11 09:08



1. 상주vs서울(2-1 / 상주-하태균,이근호 / 서울-에스쿠데로)

상주(10위) : 승점7 / 1승 4무 2패 / 득실-2

서울(11위) : 승점5 / 1승 2무 4패 / 득실-2

"기어서 나오는 한이 있더라도 총력전을 펼치겠다". 상주 박항서 감독의 결연한 의지가 드디어 통했다. 시즌 초반 지독한 무승부로 '상주 삼(3)무', '상주 사(4)무'라 불리더니 연달아 두 번의 패배를 당했다. 그 끝에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6전 7기, 달콤한 시즌 첫 승리였다. 단, 김현성의 독주를 막는 과정에서 양준아가 레드카드를 받았고, 박항서 감독까지 거친 항의로 퇴장 조치당했다. 서울의 흐름을 확실히 끊어놓긴 했지만, 이 장면이 TV 중계를 그대로 탔다는 건 큰 아쉬움이었다.

2. 제주vs전북(2-0 / 제주-윤빛가람,김현 / 전북-X)

제주(3위) : 승점3 / 4승 1무 2패 / 득실+2

전북(5위) : 승점11 / 3승 2무 2패 / 득실+1

가슴에 비수가 날아들었다. 제주 원정을 떠난 전북은 야심 차게 키운 '아기사자' 김현에게 당했다. 쉬운 여정은 아니었다. 지난해 성남에 임대됐지만 4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2012년 데뷔 시즌 전북에서 뛴 9경기보다도 적은 수치였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제주 이상협과의 트레이드가 반등의 기회가 됐다.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2-0 승리를 이끈 김현은 말했다. "(전북은)고마운 팀이다. 하지만 자존심 때문에 꼭 한 번은 이기고 싶었다".

3. 포항vs경남(3-0 / 포항-강수일,김승대2 / 경남-X)

포항(2위) : 승점13 / 4승 1무 2패 / 득실+5

경남(7위) : 승점8 / 2승 2무 3패 / 득실-5

포항, 무섭다. 2연패 뒤 4승 1무. 5경기 연속 경기당 2골 이상 득점이요, 평균 득점은 2.8골에 다다랐다. 김승대는 6경기 4골로 웬만한 공격수를 능가하며, 이명주는 3골 5도움으로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우주성, 이창민, 송수영, 김슬기를 보면서 김기림 시인의 <바다와 나비> 한 구절이 떠올랐다. '아무도 그에게 수심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포항의 스틸야드를 처음 맛본 경남 신인은 스틸타카의 무서움을 절절히 느꼈을 것이다.

4. 인천vs부산(0-0 / 인천-X / 부산-X)

인천(12위) : 승점4 / 0승 4무 3패 / 득실-5

부산(7위) : 승점9 / 2승 3무 2패 / 득실-1

프로축구연맹에서 매긴 매치업 순서가 야속할 정도다. 인천은 하필 잘 나가는 포항 바로 뒤에 자리를 잡아 '비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최근 3경기 연속 0-0 무승부. 아직 1승을 거두지 못한 유일한 팀임은 물론, 6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시즌 성적은 4무 3패로 최하위권에 딱 붙어 있다. 김봉길 감독은 "내가 급해지면 선수들도 급해질까 봐 태연한 척하는데 속은 안 그렇다.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승리만 할 수 있다면 뭐든지 하고 싶다"라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5. 울산vs성남(0-1 / 울산-X / 성남-김철호)

울산(1위) : 승점13 / 4승 1무 2패 / 득실+6

성남(8위) : 승점7 / 2승 2무 3패 / 득실0

포항의 극적인 우승에 밀려난 울산, 그들의 2013 시즌 정산은 제법 흥미롭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포항에 복수를 선사했고, 지난 라운드 부산전에서는 무승부에 그쳐 아쉬움을 곱씹었다. 그런데 이번엔 또 한 번 억장이 무너졌다. 지난해 정규리그 26라운드까지 총 6패를 당했던 이들이 홈&어웨이에서 두 번 모두 패한 상대는 성남이 유일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세했던 터라 충격이 더 했거늘, 김철호의 결승골로 이번에도 패했다. 1위는 유지했으나, 어째 뒷맛이 좀 씁쓸하다.

6. 수원vs전남(1-0 / 수원-염기훈 / 전남-X)

수원(6위) : 승점11 / 3승 2무 2패 / 득실0

전남(4위) 승점11 / 3승 2무 2패 / 득실+1

또 한 번 승수를 쌓았다. 염기훈의 왼발이 번쩍한 수원은 시즌 3승째로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말이 중위권이지 1위 울산과의 승점 차가 고작 2점밖에 나지 않아 언제든 상위권 도약이 가능하다. 이제 막 씨앗을 뿌리는 단계, 수원의 올해 농사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자명한 건 어느 리그, 어느 팀이든 한 시즌 내내 늘 좋을 순 없으며, 그 과정에서 어떻게든 승점을 많이 쌓는 팀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간다는 점이다. 주말 인천전에서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을까.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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