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출전했지만 단 40분만에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선덜랜드 임대 이적 후 처음 당한 전반전 교체의 굴욕이다.
평소 답지 않았다.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축구 통계전문 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의 분석에 따르며 기성용의 노리치시티전 패스 성공률은 64%였다. 선발 출전한 10명의 필드 플레이어 중 측면 수비수인 마르코스 알론소와 함께 팀내 공동 최하위였다. 기성용의 리그 평균 패스 성공률은 90.9%, 팀내 최고는 물론 리그에서도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패스가 정교하다. 평소 경기당 평균 47개의 패스를 뿌리지만 노리치시티전에서 단 11개의 패스에 그쳤다. 출전시간 대비로 계산해도 평소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기성용에게 강한 신뢰를 보이던 거스 포옛 선덜랜드 감독도 40분만에 교체 카드를 꺼내들 수 밖에 없었다.
기성용의 강점은 기복 없는 플레이다. 안정적으로 볼을 키핑과 드리블로 상대의 압박을 벗겨낸다. 선덜랜드가 볼 점유율을 높이고 공격과 수비에 밸런스를 맞추는데 기성용의 정확한 패스가 큰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날 '중원 사령관' 기성용은 없었다. 매경기 기복 없이 제 역할을 해주던 기성용이기에 부진이 더욱 충격적이다.
다행히 기성용의 부진은 단순한 컨디션 난조로 봐도 될 것 같다. 특별한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최근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충분히 휴식도 취했다. 선덜랜드의 강등권 탈출을 위해서도 기성용이 정상 컨디션 회복이 필요하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