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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의 무릎, 브라질행의 변수 될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3-17 07:28


◇박주영이 지난달 12일(한국시각) 영국 왓포드의 비커리지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버밍엄과의 2013~2014시즌 챔피언십 30라운드에 앞서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고 있다. 왓포드=김장한 통신원

부상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리스전 결승포 뒤 긴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박주영(29·왓포드)이 16일(한국시각) 영국 왓포드의 비커리지로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반슬리와의 2013~2014시즌 챔피언십(2부리그) 35라운드 출전명단에서 제외됐다. 12일 돈캐스터전에 이은 2경기 연속 결장이다.

박주영은 지난 6일 그리스와의 평가전에 출전해 결승포를 터뜨렸으나, 전반전을 마친 뒤 교체됐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박주영이 왼쪽 무릎 위 근육에 경미한 부상을 했다"며 2주 정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2주는 최소한의 시간일 뿐이다. 박주영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복귀를 기약하기가 쉽지 않다. 박주영은 지난 2005년 프로 데뷔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아온 왼발등 피로골절 이후 통증을 달고 살았다. 모나코 이적 이후 한동안 부상과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직전 무릎을 다쳤다. 당시 박주영은 수술 대신 재활 치료를 택하면서 회복했지만, 이후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이 나타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왓포드 임대 후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과정에서 다시 무릎에 무리가 갔다. 의욕을 갖고 출전한 그리스전에서의 활약도 결국 무릎 근육의 피로를 더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을 향한 의지가 홍명보호에서 그대로 발휘됐다. 의욕을 발휘한 결과가 부상으로 돌아왔다. 안타깝다.

박주영은 빠르면 23일 위건전 또는 26일 블랙풀전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주영의 무릎은 그리스와의 경기 이전부터 좋지 않았다. 시간을 두고 재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최근 왓포드 공격진이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쥐세페 산니노 감독이 굳이 박주영을 무리 시킬 상황은 아니다. 박주영이 무릎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출전 시기도 움직일 것이다. 더불어 브라질월드컵 본선이라는 목표의 명암도 갈릴 듯 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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