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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역대 女싱글. '홈어드밴티지'는 크지않지만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4-02-11 07:12


10일 오전(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여자 피겨 프리 프로그램 단체전이 열렸다. 러시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소치(러시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2.10.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러시아)에 대한 관심이 크다. 경계의 눈빛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리프니츠카야가 가장 무서운 것은 개최국 '러시아' 출신이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압력이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리프니츠카야는 9일 열린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서 72.90점, 프리스케이팅에서 141.51점을 받았다. 예상보다 높은 점수다. '홈 어드밴티지'가 작용했다는 의견이 많다.

그렇다면 역대 동계올림픽에서는 과연 '홈어드밴티지'가 있었을까.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은 1908년 런던올림픽부터 시작됐다. 1912년 스톡홀름 대회에서만 정식 종목이 아니었다. 1908년과 1912년, 1920년에는 하계올림픽 종목 가운데 하나로 열렸다. 1924년 프랑스 샤모니 대회부터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과 분리됐다.

결과만 놓고 보면 '홈어드밴티지'가 있다고 말하기 힘들다. 23번 대회 가운데 개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낸 것은 단 3차례에 불과하다. 1908년 런던대회에서 영국의 맛지 시어스가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피겨스케이팅 경기 참가 선수는 6명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3명이 영국 선수였다. 주심 역시 영국인이었다. 두번째 개최국 선수 금메달은 1960년 미국 스쿼밸리 대회에서 나왔다. 52년만이었다. 미국의 캐롤 하이스가 금메달을 따냈다. 이때까지만해도 홈어드밴티지가 그리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았다. 피겨스케이팅의 저변이 그리 넓지 않은 상황이었다.

문제는 2000년대 이후다. 스쿼밸리 대회 이후 42년만에 다시 개최국 금메달이 나왔다.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였다. 미국의 신예 사라 휴즈가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리로서는 눈여겨봐야하는 상황이다. 미국의 신예 선수를 키워주기 위한 보이지 않는 압력이 작용했다. 당연히 판정시비가 일었다.

휴즈는 쇼트프로그램에서 4위에 그쳤다.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휴즈는 트리플 살코-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토루프와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 6개의 점프를 모두 클린했다. 문제는 쇼트프로그램 2위를 차지한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였다. 슬루츠카야 역시 트리플 플립에서의 불안정한 착지를 제외하고는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심판들은 석연치않은 이유로 미국 선수인 휴즈의 손을 들어주었다. 휴즈와 슬루츠카야는 동점을 이루었다. '프리스케이팅 순위가 높은 쪽이 상위에 오른다'는 규정에 따라 휴즈가 우승을 차지했다. 러시아는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입은 신예와 맞서는 김연아가 신경써야할 부분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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