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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계속되는 선전포고 그 이유는

기사입력 2014-01-27 16:37 | 최종수정 2014-01-28 07:35

경남 안탈리아 훈련
터키 안탈리아에서 경남이 친선 경기를 앞두고 전술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남FC

경남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K-리그 클래식 개막을 한달 여 앞두고 자신감 넘치는 출사표를 내놓았다.

이차만 경남 감독이 선봉에 섰다. 박종환 성남FC 감독을 정조준했다. 이 감독은 26일(한국시각) 경남이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터키 안탈리아에서 박 감독에 대해 선전포고를 날렸다. 이 감독은 "태풍같은 축구로 파도 축구를 휩쓸어 버리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파도 축구는 박 감독이 25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성남FC 창단식에서 들고나온 단어다. 당시 박 감독은 "이제는 벌떼 축구로는 안 된다. 업그레이드 된 파도 축구를 선보이겠다. 파도치듯 공격을 하면서 상대를 쓸어버리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 감독의 '태풍 축구'는 이에 대한 대답이다.

이 감독이 박 감독을 상대로 도발한 것은 2014년 경남의 첫 홈상대가 성남이기 때문이다. 양 팀은 3월 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개막전을 갖는다. 64세의 이 감독과 78세의 박 감독의 맞대결은 K-리그 클래식 최고령감독간의 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 두 감독은 인연이 깊다. 이 감독은 15년만에 경남으로 돌아오기 전 대우를 지휘할 당시 박 감독의 일화와 라이벌 대결을 펼쳤다. 이 감독은 "박 감독은 정말 대단한 선배다. 1990년대 일화를 이끌고 K-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성남이 안탈리아로 전지훈련 온다는데 기회가 되면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뒤를 이어 이흥실 수석코치도 선전포고 행렬에 동참했다. 이 코치의 대상은 전북이었다. 이 코치는 터키 안탈리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실 경남이 전북한테 중요한 경기마다 졌었다"면서 "치고 받고 재미난 경기를 한번 해보고 싶다. 상대적으로 약한 우리가 강 팀을 이기면 팬들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 코치는 12월 취임식 현장에서도 "전북은 꼭 이겨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코치가 전북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친정팀이기 때문이다. 이 코치는 지난 2005년부터 최강희 감독과 수석코치로 인연을 맺으며 전북을 지휘했다. 2011년 말 최 감독이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떠나자 감독대행을 맡아 2012시즌 팀을 2위까지 끌어 올린 뒤 자진 사퇴했다.

이 감독과 이 코치가 자신감을 내비치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경남은 현재 승승장구 중이다. 26일 크로아티아의 강호 HNK 하이두크 스플리트와의 경기에서 3대2로 승리했다. 우주성(23)과 송수영(21) 등 젊은 피들이 맹활약했다. 연세대를 졸업한 송수영은 대학리그 중부 권역 득점왕을 차지한 골잡이다. 이날 경기에서 이재안과 함께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췄다. 수비수인 우주성은 경남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다. 이날 경기에서도 후반 교체투입되어 골을 넣는 등 맹활약했다. 신인 선수들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K-리그 챌린지 부천에서 활약한 임창균이 가세하면서 팀이 단단해졌다. 임창균은 하이두크 스플리트와의 경기에서 우주성의 골을 도왔다. 새로 들어온 선수들의 활약에 기존 선수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 감독도 "기존 선수들에 신인 선수들이 경쟁하는 구도가 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경남은 안탈리아에서 가진 4차례 친선 경기에서 2승1무1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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