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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PO가 선사한 재미, 박항서 상주 감독의 시선은?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11-25 16:02 | 최종수정 2013-11-26 07:57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K-리그 챌린지 초대 우승팀에 등극한 상주 상무가 코칭스태프 이원화 체제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한다.

상주는 지난 10일 고양전에서 일찌감치 챌린지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어 16일 열린 광주와의 홈경기에서 챌린지 우승 시상식 및 세리머니도 거행했다. 기쁨은 여기까지였다. 상주의 시즌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 한국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 승격팀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상주는 즉각 플레이오프체제로 돌입했다.

상주의 챌린지 초대 우승을 이끈 박항서 상주 감독은 전력 공백 최소화를 위해 '내실 다지기'에 돌입했다. 12일 21명의 선수들이 전역한 이후 생긴 포지션 공백을 메우기가 첫 번째 과제다. 박 감독은 "공격진은 큰 변화가 없지만 새롭게 수비진을 짜야 한다"고 밝혔다. 주전 중앙 수비수 김형일(포항)의 대체 자리는 광주, 충주와의 2연전을 통해 밑그림을 그렸다. '포지션 변동'이 해법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양준아와 측면 수비수 이용기가 중앙 수비수로 실험대에 올랐다. 김호준(제주)의 제대로 생긴 골키퍼 자리에서는 김민식과 홍정남이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박 감독은 수원FC와의 최종전에서는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설 선수들을 최종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이 기간 동안 코칭스태프를 클래식 경기장으로 보냈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12위팀에 대비해서다. 코치들이 각 경기마다 분산 배치돼 플레이 하나 하나를 눈과 비디오에 담고 있다. 마침 클래식이 종착역을 눈앞에 두면서 12위팀의 윤곽도 드러났다. 11위 경남(승점 35)과 12위 강원(승점 32) 13위 대구(승점 30) 등 세 팀이 경합 중이다. 비디오 자료를 최대한 모은 다음 상대가 결정되면 코치진이 다시 모여 본격적으로 상대 분석에 돌입할 계획이다.

승강 플레이오프 준비는 예정대로 진행이 되고 있다. 그러나 박 감독의 심경은 복잡하기만 하다. "상주의 경기력은 큰 걱정이 되지 않는데 상대팀이 걱정이다." 고민의 중심에 경남FC가 있다. 경남 산청 출신의 박 감독은 2005년 경남이 창단됐을 당시 초대 사령탑에 올랐다. 프로팀 첫 사령탑에, 고향 팀이라 경남에 대한 박 감독의 애정은 다른 경쟁팀보다 더 큰게 사실이다. 박 감독은 "어느 팀과 붙어도 상관없지만 경남만은 피했으면 좋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다행히 박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은 낮아졌다. 경남이 24일 제주전에서 1대0으로 승리를 거두며 '잔류 9부 능선'을 넘었다. 강등 플레이오프권인 12위 강원과의 승점차를 3점으로 벌렸다. 경남은 27일 대전전에서 승리하고 같은날 강원이 대구전에서 패한다면 클래식 잔류를 확정한다. 승강 플레이오프에 앞서 박 감독의 시선이 27일 클래식 그라운드로 향하고 있다. 2013년 첫 도입된 승강 플레이오프가 가져다준 색다른 묘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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