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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각오 "유럽팀에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11-13 15:49



"유럽팀에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손세이셔널' 손흥민(레버쿠젠)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한국은 유럽팀에 약한 면모를 보여왔다. 월드컵에서 최소 2팀을 만나야 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편견이다. 손흥민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13일 훈련 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유럽팀에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럽에 좋은 팀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기죽을 필요없다. 우리 능력을 경기장에서 모두 보여줄 수 있다면 한국 역시 세계적인 강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손흥민은 최근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함부르크전에서는 한국선수로는 최초로 빅리그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K-리그 클래식에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절친' 김신욱(울산)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손흥민은 "와서 까불었더니 신욱이형한테 몇대 맞았다. 들어와서 웃는 얼굴 봤더니 좋다. 운동장서 함께 발을 맞춰서 기분이 좋다"며 "우리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홍 감독님 밑에서는 처음 호흡 맞춘다. 얘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경기나 훈련에서 충분히 호흡 맞추고 많은 대화를 나눈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스테판 키슬링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키슬링은 김신욱 같은 장신 타깃 스트라이커다. 손흥민은 "신욱이형과 키슬링은 스타일이 비슷하다. 대표팀에 키슬링 같은 스타일의 선수가 있다는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욱이형은 큰 키를 활용해 볼을 잘 간수하고 언제든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이런 부분을 이용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대표팀의 '톰과 제리'라는 별명 답게 두 선수는 소집 후 아웅다웅하는 모습이다. 손흥민은 "전북전 경기 봤는데 신욱이형이 골을 넣어서 의심의 눈초리 보냈다. '잘못 맞지 않았냐'고 했더니 잘맞았다고 하더라. 믿을 수 없다(웃음). 신욱이형이 19골 넣었다는 사실 알고 있다. 신욱이형이다보니 더 자세히 챙겨보고 있다. 내가 넣은 것처럼 좋다"며 웃었다. 본인의 해트트릭에 대해 언급이 없었냐는 질문에는 "아무 얘기 안하더라. 장난 삼아 골을 못넣고 왔어야 하는데 얘기하더라. 그러나 분명 신욱이형도 나처럼 좋아했을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마지막으로 스위스전 각오에 대해 "스위스는 유럽의 강호다. 잘 준비하고 있다. 레버쿠젠에서 함께 뛰는 스위스 선수에게 물어보니 스위스는 빠르고, 압박이 강한 축구를 펼친다고 하더라. 홈에서 하는 경기인만큼 맞불 놓으며 밀리지 않고 경기를 하면, 충분히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파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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