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대구, 운명 결정할 원정 3연전 대책은

기사입력 2013-11-12 16:53 | 최종수정 2013-11-13 07:51

17R 강원전 - 황일수 (3)
황일수가 강원과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FC

대구는 4경기를 남겨놓았다. 따라잡아야할 승점은 최소 3점이다. 13위 대구가 승점 26, 12위 강원은 승점 29다. 12위가 되어야 K-리그 챌린지 우승팀 상주와 승강플레이오프를 할 수 있다. 11위 경남(승점 32)과는 6점차다. 욕심을 부리기에는 차이가 너무 크다.

대구로서는 남아있는 일정이 당혹스럽다. 남은 4경기 가운데 3경기가 원정이다. 17일 제주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23일 성남전, 27일 강원전까지 3연속 원정이다. 마지막은 30일 경남과의 홈경기다. 강등의 기로에서 원정 3연전은 너무 불리하다.

하지만 할 말이 없다. 이번 원정 3연전의 시작인 제주전은 당초 대구의 홈경기였다. 하지만 제주가 9월 7일에 열릴 자신들의 홈경기와 장소를 맞바꾸자고 제의했다. 제주도 사람들은 음력 8월 초하루부터 추석(음력 8월 15일) 전날까지 벌초를 한다. 제주도의 전통 풍습이다. 9월 7일 제주에서 경기를 한다면 흥행참패는 불보듯 뻔했다.

대구의 이해도 맞아떨어졌다. 제주 원정경기를 했다면 비행편이 맞지 않아 경기 후에도 숙박을 해야했다. 재정이 빠듯한 대구에게 원정에서 1박을 더한다는 것은 부담스럽다. 동시에 그룹B 첫경기였다. 원정보다는 홈이 편했다. 대구는 흔쾌히 승락했다. 결과적으로 잘못된 선택이었다. 9월 7일 경기에서 대구는 0대1로 졌다. 동시에 막판 원정 3연전의 씨앗이 됐다.

대구는 원정 3연전 대책으로 '이동거리 최소화'를 들고나왔다. 제주는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면 된다. 중간에 있는 성남-강원 원정이 문제다. 성남을 갔다가 대구로 돌아온 뒤 다시 강릉으로 가기는 힘들다. 선수단은 프런트에 '성남전 후 바로 강릉행'을 요청하고 나섰다. 그동안 대구는 '원정 경기 후 바로 대구 숙소 복귀' 원칙을 대체로 지켜왔다. 밖에서 하루 자는 비용이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 강등의 기로다. 대구 관계자는 "7월 13일과 16일 각각 인천-성남 원정을 갔다. 그 때 대구 숙소로 복귀하지 않고 바로 원정지로 갔다. 그 덕에 체력을 비축했고 성남에 1대0으로 이겼다"면서 "이번에도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