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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상주 상무가 K-리그 챌린지 초대 챔피언 등극을 눈 앞에 뒀다.
K-리그의 역사도 새로 쓸 태세다. 상주는 지난 2일 열린 챌린지 31라운드 부천전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두며 10연승을 달성했다. 10연승은 울산(2002년 10월~2003년 3월)과 성남(2002년 11월~2003년 4월)이 세웠던 K-리그 역대 최다연승 기록(9연승)을 넘는 한국 축구 역사의 새 기록이다. 고양전 승리로 11연승에 도전한다.
마지막은 전역을 앞둔 21명의 선수단과의 '약속 지키기'다. 김형일 김재성 백지훈 하성민 김호준 등 21명의 병장들이 11월 12일 전역한다. 상주에서 '희노애락'을 함께 한 제자들이라 박항서 상주 감독은 정이 많이 들었다. 반면 미안함도 많다. "군인이라는 신분 특성 때문에 밖에서 따로 만나 진지한 얘기를 나눌 시간이 거의 없었다. 선수들에게 그 점이 가장 미안하다." 그래서 전역 선물로 조기 우승을 약속했다. 그러나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고양전에 중앙 수비수 방대종을 제외한 전역자 20명과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우승 현장을 함께 하는 것보다 미래를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는 박 감독이 제자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배려였다. 박 감독은 "고민을 했는데 이들이 경기에 나서지 않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했다. 전역 선수들은 소속팀에 돌아가야 한다. 소속팀에서 다시 축구 인생을 시작해야 하니 몸 관리를 하라고 했다. 혹시 마지막 경기에서 부상이라도 하면 안되지 않겠는가. 또 아직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팀을 알아볼 시간을 주기 위해 휴가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앙 수비수의 부재로 어쩔 수 없이 방대종만 고양 원정에 합류하지만 나머지 20명의 선수들은 각자 미래를 위해 '각개 전투'에 나서기로 했다.
세 가지 목표가 가시권에 있다. 전역 선수들과 함께 11연승에 우승의 기쁨을 공유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