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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서정원 '동상이몽', 올시즌 마지막 '단두대 매치',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11-02 09:15 | 최종수정 2013-11-02 09:16



그 날이다.

'검붉은 서울'과 '푸른 수원'의 올시즌 마지막 대결이 상암벌에서 벌어진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한 아시아 최고의 더비(Asia's top derby), 슈퍼매치, K-리그의 A매치, 클래식 더비…,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그 문이 열린다. K-리그 최대 라이벌 FC서울과 수원이 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다. 올시즌 세 차례 대결은 백중세였다. 1승1무1패, 마지막 만남에서 희비가 가려진다.

화제만발이다. 지난해 4차례 정규리그 혈전의 평균 관중은 무려 4만4960명이었다. 올시즌 수원에서 열린 첫 대결에선 3만7879명이 입장했다. 두 번째 무대는 상암벌이었다. 8월 3일 푹푹 찌는 열대야 속에서도 무려 4만3681명이 입장했다. 지난 9일 수원에서의 세 번째 대결에선 3만6476명이 운집했다.

두 팀 모두 K-리그 우승은 사실상 물건너갔다. 단 순위 경쟁에서는 물러설 수 없다. 서울이 4위(승점 51·14승9무9패), 수원이 5위(승점 50·14승8무10패)에 포진해 있다. 두 팀의 승점 차는 불과 1점이다. 4위 경쟁은 특별하다. 클래식의 ACL 티켓은 3장이다. 착시현상이 있다. FA컵 우승으로 내년 시즌 ACL 티켓을 거머쥔 포항이 1~3위에 포진할 경우 남은 한 장의 티켓은 4위에 돌아간다. 포항은 현재 승점 59점(16승11무6패)으로 2위에 랭크돼 있다.

양보할 수 없는 충돌이다. 변수는 또 있다. 서울은 K-리그보다 더 큰 목표인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2차전을 앞두고 있다. 1차전에서 광저우 헝다와 2대2로 비긴 서울은 9일 오후 9시(한국시각) 원정에서 최후의 대결을 벌인다. 하지만 라이벌전은 건너뛸 수 없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11월 9일 우리 선수들은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기회다. 우승, 준우승 차이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큰 목표로 가기 위해 ACL에 초점 맞추고 있지만 이번 경기는 ACL 진출권을 놓고 대결하는 싸움이다. 절대 양보할 수 없고 선수들에게도 그런 동기부여를 줄 것이다. 피할 수 없는 경기다. 수원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광저우로 가고 싶다"고 밝혔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올인'이다. 서울이 30일 있었던 울산 원정(0대2 패) 사흘 만에 슈퍼매치 무대에 서는 반면 34라운드를 건너 뛰는 수원은 이번주 내내 서울전을 준비했다. 경찰에서 전역한 염기훈의 가세로 공격력은 더 풍성해졌다. 패싱 축구와 조직력이 살아나고 있다. 공수밸런스도 탄탄하다.

K-리그 최고 히트상품 슈퍼매치, 이번에는 또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까.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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