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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ACL행 티켓 획득 꿈, 그룹A 극적 잔류한 것처럼…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10-30 15:36


박용호. 사진제공=부산 아이파크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단디축구' 부산의 내년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행 티켓 획득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부산은 11승10무11패(승점 43)를 기록, 그룹A 7위에 랭크돼 있다. 일단 덕을 봤다. 2위 포항(승점 56)이 FA컵 우승으로 이미 2014년 ACL 진출에 성공했다. 정규리그 1~3위 팀에 부여되는 ACL 출전권 획득의 폭이 넓어졌다. 포항이 현재 순위를 유지할 경우 4위 팀도 ACL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부산을 비롯해 수원, 인천이 4위를 노리고 있다.

현실적으로 접근해보자. 꿈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부산은 4위 FC서울(승점 51)과 승점에서 8점이나 차이가 난다. 4위 싸움은 5위 수원(승점 50)과 6위 인천(승점 46)이 더 유리해보인다.

특히 부산은 스플릿시스템 가동 이후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3무3패를 기록했다. 더불어 6경기 연속 무득점에 허덕이고 있다. 자칫 최다 연속 경기 무득점의 불명예까지 떠안게 생겼다. 이 기록은 대전이 2008년과 2009년에 연이어 세운 7경기다. 지난해 상주 상무가 15경기 무득점을 찍긴 했다. 그러나 이는 스플릿 이후 상주가 강제 강등에 반발해 14경기 연속 몰수패를 당한 결과였다. 부산은 대전의 기록에 1경기차로 접근해있다. 윤성효 부산 감독은 "이번 시즌 내내 골 결정력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해결될 기미가 보이면 공격진이 다시 침묵을 지킨다. 우리보다 위에 있는 팀들과 결정적인 차이는 골"이라고 밝혔다. 이어 "6경기 동안 득점하지 못하면서 신명나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다. 득점 부분의 훈련량을 늘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의 4위 도약이 힘든 이유가 또 있다. 윤 감독의 미래지향적 선수 운영이다. 윤 감독은 K-리그 클래식이 천당과 지옥으로 갈린 지난달 1일 그룹A 잔류를 확정지은 뒤 재빠르게 내년시즌을 대비했다. 안방에선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기 위해 베스트멤버를 꾸리지만, 원정에선 그 동안 출전이 적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수비수 김응진 황재훈 유지노, 부상에서 회복한 미드필더 김지민 등이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고 있다. 윤 감독도 베스트멤버만으로 남은 시즌을 치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 팀의 미래를 위해선 윤 감독의 투자와 결단이 맞다고 볼 수 있다.

부산은 남은 6경기에서 전승을 한 뒤 서울, 인천, 수원의 승점 획득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부산 선수들은 두 번째 기적을 바라고 있다. 9월 1일 후반 추가시간 주장 박용호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포항을 2대1로 꺾고 기적처럼 그룹A에 잔류한 것처럼….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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