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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길 감독 "천수와 만나서 얘기 나눠볼 것"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10-14 12:25 | 최종수정 2013-10-14 12:26



"마음 잡고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안타깝다."

김봉길 인천 감독이 한 숨을 푹 내쉬었다. 14일 오전 발생한 이천수(32·인천)의 '폭행 시비' 소식을 접한 뒤 김 감독은 휴식일에도 사무실로 출근했다. 빠른 진상 파악과 후속 조치를 위함이다. 그러나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 않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사무실에 나와서 천수와 통화를 했다. 천수에게 상황 설명을 들었는데 '폭력은 없었다'고 얘기하더라"면서 "나도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천수와 직접 면담을 할 계획이다. 그는 "통화할때는 정신이 없어서, 많은 얘기를 듣지 못했다. 조금 정리가 되면 만나자고 했다. 연락을 달라고 했고 지금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이천수는 14일 0시 45분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술집에서 다른 손님 김모(30)씨를 폭행한 혐의로 신고를 당했다. 김씨는 이천수 일행과 시비 끝에 이천수로부터 2차례 뺨을 맞고 이 과정에서 휴대전화 액정이 파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이천수가 테이블에 맥주병을 던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을 때 이천수가 손에 피를 흘리고 있어 구급차를 부르겠다고 했지만 이천수는 필요 없다며 갑자기 택시를 타고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천수는 폭행 사실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이천수는 14일 오전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14일이 휴식일이라 와이프와 함께 술을 먹었다. 옆 자리 손님과 시비가 붙었는데 와이프도 있으니 그만 하자고 했다. 그래도 계속 시비가 붙었고 화가 나는데 싸우지 못하니 스스로 분을 참느라 그랬다(맥주병을 깼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와 함께 있었는데 내가 어떻게 폭력을 휘두를 수 있겠는가. 혼자 참느라 (병을 깼고) 손이 그렇게 됐다. 내가 맥주병을 20병 깼다고 하는데 말도 안된다. 그리고 그 정도(폭행이 발생할 정도)도 아니었다. 내가 폭력을 휘두른것처럼 여겨져서 정말 미치겠다. 솔직히 예전에 이런 일들이 있었으니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전에 잘못했던 일들은 내가 인정한다. 하지만 이제 이천수라는 사람은 달라졌다. 달라진 이천수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에 김 감독도 "천수의 말을 믿고 있다. 정확하게 들어봐야 알겠지만 잘 마무리돼서 와전되지 않고 일이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 나이도 있고 이제 마음잡고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며 다시 한 숨을 쉬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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