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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승기' 전북, FA컵 결승 앞두고 줄부상에 울상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10-10 14:25



9일 전북과 울산의 K-리그 32라운드가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41분, 케빈의 헤딩 결승골이 터지자 전북의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자존심이 걸린 '현대家' 축구전쟁에서 환희를 맛봤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1위인 포항(승점 56·골득실차 +17)에 골득실차에서 1골 뒤진 2위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오늘 승리로 남은 경기에서 선두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우승 발판을 마련했다"며 기뻐했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였다. 풀타임으로 경기를 마치고 그라운드를 빠져 나오던 미드필더 이승기가 쓰러졌다. 왼쪽 무릎에 통증을 호소했다. 경기 중 발생한 상대 선수와의 충돌이 원인이었다. 경기를 끝까지 마쳤지만 이승기는 홀로 그라운드를 빠져 나오지 못했다.

10일 정밀 검진 결과가 나왔다. 왼쪽 내측 인대 파열이었다. 전북 관계자는 "이동국과 비슷한 부상이다. 6~8주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승기는 수술 없이 재활로 부상을 치료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실상 시즌 아웃에 가깝다. 회복이 빨라 복귀가 앞당겨져도 11월 말이다. 잔여 경기가 1~2경기 뿐이다.

이승기의 전력 이탈로 전북은 울상이다. 19일 안방에서 열리는 포항과의 FA컵 결승에 이동국과 정인환을 포함해 이승기 마저 출전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FA컵 우승을 달성한 뒤 리그 우승에 도전하려던 전북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더욱 아쉬운 점은 울산전이 이승기의 부상 복귀전이었다는 것이다. 지난 8월 28일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안고 서울전에서 풀타임 활약한 뒤 이승기는 약 40여일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최 감독은 경기전 "이승기를 일단 선발 출전시키고 체력을 보며 시간을 조절할 것이다. FA컵 결승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미리 상태를 점검해봐야 한다"고 했다. 생갭다 체력 상태가 좋아 풀타임을 뛰게 했지만 결국 부상 악재를 다시 만났다. FA컵을 위한 모의고사가 결국 이승기의 FA컵 결승 출전을 막게 된 걸림돌이 됐다.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 뒤 FA컵 결승전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구슬땀을 흘렸던 정인환도 부상 회복이 더디다. 이 관계자는 "정인환도 사실상 FA컵 결승전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다"라고 전했다.

내측 인대 부상으로 쓰러진 '공격의 핵' 이동국과 이승기, 그리고 '수비수 핵' 정인환까지 3명의 주전을 잃은 전북의 FA컵 우승 도전이 경기 전부터 큰 걸림돌을 만나게 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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