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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대권 판도는 '역대급'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로 치열하다. 선두를 지키고 있는 포항(승점 54)은 불안하기만 하다. 2위 전북(승점 53), 3위 울산(승점 52) 뿐만 아니라 4위 서울(승점 50)도 정상 가시권이다. 특히 울산과 서울은 2경기를 덜 치렀다. 지금의 순위는 말 그대로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이렇다보니 얼마나 전력을 잘 구성하느냐에 따라 흐름이 급격히 엇갈릴 수 있다. 공격의 출발점이자 수비의 시작점인 허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2위는 최대 복병 서울의 핵인 몰리나(33·콜롬비아)다. 랭킹포인트 379점(전체 3위)으로 레오나르도와의 차이는 벌어져 있다. 그러나 서울이 2경기를 덜 치른 점을 감안하면 차이는 허수에 불과하다. 전반기만 해도 활약도가 떨어져 노쇠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기부터 데얀과 함께 '데몰리션'을 재건하면서 K-리그 및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서울의 대약진을 이끌고 있다. 역전 우승을 노리는 최용수 서울 감독의 믿을맨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바라보는 포항의 중심 이명주(23·랭킹포인트 362점·전체 4위)가 뒤를 따르고 있다.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연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이명주는 A대표팀과 포항을 분주히 오가면서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다. 체력적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 역력하지만, 꾸준히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은 한상운(27·랭킹포인트 355점·5위)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부상으로 이탈한 호베르또와 까이끼의 공백을 충분히 메워줄 선수로 꼽힌다. 이밖에 조찬호(27·포항·랭킹포인트 339점·전체 7위) 고요한(25·서울·랭킹포인트 337점·전체 공동 8위) 마스다(28·울산·랭킹포인트 318점·전체 13위)도 눈여겨 볼 만한 선수들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