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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브라질전 밑그림, 유럽파 최정예로 맞불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10-02 07:48



걱정보다는 기대가 넘친다.

9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4년 브라질월드컵, 결과를 떠나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점검할 수 있는 무대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도 지난 30일 25명의 엔트리를 공개한 자리에서 "대표팀이 얼마만큼 견뎌낼 수 있는지,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나 역시 기대하고 있다. 과연 월드컵 본선에서 그 정도 수준의 팀과 얼만큼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상대는 '영원한 우승후보'다. 유일하게 월드컵 본선 전 대회에 출전했다. 내년 월드컵 개최국이라 더 특별하다. 홍명보호는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벌인다. 브라질이 뜨면, 전세계가 주목한다. 명성만큼 속도 알차다. 브라질의 초특급 스타들이 한국을 찾는다.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오스카, 다비드 루이스(이상 첼시) 헐크(제니트)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 다니 알베스(바르셀로나) 등이 출격한다.

홍명보호의 브라질전 밑그림도 이미 세상에 나왔다. 소집 일정에서 해답이 나와 있다. 홍명보호는 9일 열리는 K-리그 클래식 일정을 고려, 소집을 3단계로 분리했다. 8일 해외파 15명과 국내리그 경기가 없는 이근호(상주)와 김태환(성남) 등 17명이 먼저 소집된다. K-리그 경기가 있는 8명은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까지의 이동 환경을 고려, 9일 밤과 10일 오전으로 나뉘어 A대표팀에 합류한다. 골키퍼를 제외하고 9일 경기에 출격하는 국내파는 체력적인 문제가 있어 브라질전에는 사실상 뛰기 힘들다.

정면 충돌이다. 브라질전에 유럽파를 비롯해 해외파가 전면에 선다. 면면을 살펴보면 박주영(잉글랜드 아스널)을 제외한 사실상 최정예 멤버다. 원톱에는 구자철(독일 볼프스부르크) 혹은 지동원(잉글랜드 선덜랜드) 중 1명이 낙점받을 것으로 보인다. 섀도 스트라이커에는 김보경(웨일즈 카디프시티), 좌우 측면에는 손흥민(독일 레버쿠젠)과 이청용(볼턴)이 포진한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잉글랜드 선덜랜드)과 한국영(일본 쇼난)이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수비라인도 해외파다. 왼쪽 윙백에는 박주호(독일 마인츠) 윤석영(잉글랜드 QPR) 김진수(일본 니가타)가 대기하고 있다. 오른쪽 윙백에는 이 용(울산)이 K-리그에 출전하는 만큼 김창수(일본 가시와)가 무혈입성할 가능성이 높다. 중앙 수비에는 홍정호(독일 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중국 광저우) 곽태휘(사우디라아비아 알샤밥) 황석호(일본 히로시마) 등이 모두 출격 가능하다. 이 가운데 2명만 낙점받는다.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이 승선한 골키퍼만 K-리거로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은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말리와의 평가전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홍 감독은 "브라질전은 우리 팀이 월드컵에 가는데 있어 중요하고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축구 팬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남은 기간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며 "브라질전부터 앞으로 강한 상대에 대한 적응력을 살펴볼 것이다. 경기 결과도 팬들에게 중요한 것 알고 있다. 그런 모든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준비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라질과의 빅뱅, 미리보는 홍명보호의 월드컵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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