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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첫 날 경기도 화성 수원 클럽하우스에는 동유럽 아저씨 한 명이 나타났다. 툭 튀어나온 배에 M자형 탈모, 여기에 후덕한 인상까지. 동유럽 쪽 에이전트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수원의 어린 선수들은 누구인가 하고 흘깃 쳐다볼 정도였다.
반전이 있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이 나타나더니 너무나 친하게 인사를 나누었다. 이병근, 최성용, 고종수 코치와도 마찬가지로 포옹하고 인사했다. 고참급인 곽희주와 김두현도 환하게 웃으며 그 아저씨를 반겼다. 선수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을 무렵 수원 관계자가 입을 열었다. "저 사람, 우리팀 역사에 남아있는 선수였어. 힌트는 바르셀로나." 한 선수가 말했다. "우르모브에요?" 정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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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