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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성남일화 인수 관련 공식발표,무슨 말 할까?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10-02 08:24


성남시가 2일 오후 1시30분 성남시청에서 성남일화 인수와 관련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재명 성남 시장이 직접 기자회견문을 작성해 언론 및 축구 관계자들에게 발표할 예정이다. 1일 밤늦게까지 실무자들이 마라톤 회의를 이어갔다. 올해 초 시민구단 창단 논의가 처음 오간 이후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던 성남시가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긍정적인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올해초 통일그룹이 성남 일화 축구단 경영에서 손을 뗄 의사를 밝혔다. 구단 프런트에 '자구책'을 지시했다. 지난 5월 성남시가 '시민축구단 창단을 장기적인 플랜으로 보고 있다'는 통보로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한 후 성남 일화는 혼란에 빠졌다. '와! 스타디움'을 보유한 안산시가 유력한 인수자로 떠올랐었다. 시민들의 축구열기, 시 의회의 적극적인 지지 속에 안산행이 상당히 유력한 것으로 비쳐졌다. 그러나 안산시는 '메인 스폰서'의 논리가 발목을 잡았다. 100억원 이상의 축구단 운영비 마련을 위해 연간 20억~30억을 감당해줄 메인 스폰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후원사 유치가 난항을 겪으면서 인수를 가부간에 발표하기로 한 9월말까지 안산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오히려 침묵하던 성남시가 먼저 결단을 내렸다. 최근 민주당, 새누리당 시의원들이 잇달아 성남 일화 인수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29일 성남시청 앞에서 성남시 축구연합회, 성남 일화 서포터스, K-리그 서포터스 500여명이 모여 성남 일화 인수를 통한 시민구단 창단을 촉구하는 대규모 궐기 대회는 갖는 등 분위기가 고조됐다. 안산으로의 '연고이전'에 결사 반대의 뜻을 표했다. '성남의 별은 성남에서 빛나야 한다'는 성남 축구인들의 공감대가 널리 퍼져나갔다. 성남 시민구단 창단의 걸림돌이 된 것으로 알려졌던 일부 기독교 단체와도 의견 조율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인 김태년 국회의원(성남 수정)이 성명을 내고 '프로축구 성남일화 구단을 인수해 성남시민구단을 창단해야 한다'고 압박하면서 축구단 인수와 관련된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됐다. 김 의원은 "성남일화는 그동안 빼어난 성적에도 특정종교와의 관련성 때문에 시민의 사랑을 받는데 한계가 있었다. 통일그룹의 지원이 중단된 일화를 인수해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처럼 만들자"고 제안하면서, 시의 결단을 촉구했다. 성남시는 여론의 압박과 의회 일정상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에 이르렀다.

지난 24일 성남 서포터스와의 면담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성남 일화 인수에 대한 의견을 물었던 이재명 시장이 직접 공식입장을 발표한다. 2일 성남시의 발표 내용에 대해 시 관계자들은 "시장님인 직접 문안을 작성중이다. 내용을 아무도 모른다"며 일절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안산시가 침묵하는 가운데,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해온 성남시가 공식적으로 입을 여는 상황에서, 긍정적 내용일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성남의 운명이 오늘 결정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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