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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는 30일 성남일화 인수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지난 22일 350여명의 안산 지역 축구인들이 시민구단 창단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시청앞에서 김철민 안산시장이 직접 축구인들과 환담하며, 축구단 창단을 염원하는 풍선을 날렸다. 축구단을 향한 시와 시민의 의지는 충만해 보였다. 축구인들 앞에선 김 시장은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결론부터 말하겠다. 저희 시가 동호인들의 뜻을 모아서 프로축구단 유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재정적인 문제다. 1년 운영비를 마련하는 것이 난감하다. 메인 스폰서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결론을 짓기로 한 9월 말까지 열흘 정도 여유가 있다. 여러분들이 희망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의 말씀을 드린다." 김 시장의 약속대로 지난 열흘간 안산시는 메인스폰서를 잡기 위해 매진해왔다. 내년 6월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있다. 100억원에 가까운 구단 운영비를 시 예산으로만 충당했을 때 따르는 정치적, 경제적 부담이 이유다. 그러나 아직까지 속시원한 메인 스폰서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가장 유력한 메인 스폰서로 거론됐던 워리어스포츠의 '뉴발란스'와의 협상은 현재 답보 상태다. 한 관계자는 "일본, 홍콩 등 해외 총판들의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는 탓"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안산시가 성남 인수 및 시민구단 창단에 있어 '메인 스폰서'라는 명분을 끝까지 고집할 경우다. 매년 20억~30억 정도를 투자해줄 메인 스폰서가 있어야 10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축구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안산시생활체육축구연합회는 '와! 스타디움'의 평균관중수가 6000명 이상이 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수원, 서울, 인천 등 수도권 구단들과 가까운 안산의 접근성을 강조하고 있다. 축구인들은 지속적인 평균 관중 수입에, 전문인력을 통한 마케팅으로 군소 서브 스폰서들을 대거 확보하고, 이적시장을 통해 선수단 규모 및 운영을 합리화할 경우 충분히 운영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후원사 여부와 무관하게 축구단 인수의사를 공식화하는 것이 먼저라는 시각도 있다. 기업의 투자는 대단히 보수적이다. 인천유나이티드의 경우에도 '김봉길 매직' '이천수 김남일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투혼'으로 그룹A 진출을 확정한 9월 중순 이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5년-100억 후원을 약속했다. 안산시와 성남일화간의 인수계약도, MOU도 성립되지 않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실체가 없는 축구단에 수십억원대 스폰서를 예약할 기업이 선뜻 나오겠느냐는 볼멘 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30일 안산시가 시민구단 창단에 대해 가부간 결론을 내기로 한 가운데, 29일 오후 1시 성남시축구연합회와 성남 서포터스는 성남시청 앞에서 '성남일화 인수를 통한 시민구단 창단'을 촉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갖는다. 안산과 성남 사이, 성남 일화의 운명에 축구계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