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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울산 '한가위 빅뱅', 우승경쟁 판도 바뀔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09-20 11:44


◇포항 이명주(왼쪽)이 지난 5월 1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과의 2013년 K-리그 경기에서 울산 수비수와 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한가위 빅뱅이다.

포항과 울산이 선두 자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포항과 울산은 22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2013년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를 갖는다. 나란히 스플릿 그룹A에 포함된 두 팀이다. 28라운드를 마친 현재 포항이 승점 52로 선두, 울산이 승점 51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승점차는 단 1점에 불과하다. 이 경기 승패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 중순 선두 자리에 오른 포항은 7월 13일부터 31일까지 약 2주 간 울산에게 선두 자리를 넘겨줬던 것 외에는 줄곧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울산 입장에선 두 달 만의 선두 복귀를 노리는 상황이다. 한가위 연휴 마지막날 펼쳐지는 두 팀의 맞대결은 스플릿 그룹A 향후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빅매치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포항은 올 시즌 울산을 상대로 유독 약했다.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그룹A 6팀 중 포항이 유일하게 승리를 따내지 못한 팀이 울산이다. 안방에서 가진 첫 맞대결에선 1대2로 석패했고, 두 번재 대결에선 0대2로 완패했다. 힘과 높이, 스피드 등 선굵은 공격력을 갖춘 울산의 '철퇴축구'에 황선홍표 패스축구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최근 분위기는 울산이 앞선다. 지난달 28일 포항전 승리를 시작으로 강원과 인천을 연파하며 3연승을 구가 중이다. 다른 팀들이 지난 11일 28라운드 일정을 치른 반면, 인천과의 27라운드를 마친 뒤 추석 연휴까지 더해 2주간을 푹 쉬었다. A대표팀을 오가며 체력이 소진됐던 이 용, 김승규 등 주전 선수까지 모두 복귀를 했다. 반면 포항은 전북과의 27라운드에서 3대0 완승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28라운드 서울 원정에서 0대2로 완패했다. FA컵에서 제주를 상대로 4대2로 승리했으나, 기복 심한 결과에 대한 우려가 크다.

울산의 공세를 포항이 어떻게 받아치느냐가 관건이다. 울산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까이끼-하피냐 콤비 봉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까이끼는 최근 두 경기 연속골, 하피냐는 지난 인천전서 2도움을 기록했다. 포항 입장에선 제주전에서 살아난 패스 플레이와 골 결정력으로 맞불을 놓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실점이 두드러지고 있는 포백라인의 문제를 해결하는게 선결과제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짧은 추석 연휴 휴식을 보내고 송라클럽하우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황 감독은 "올 시즌 울산을 상대로 유독 어려운 경기를 했다"면서 "가족과 함께 추석을 보내지 못했지만, 울산전 승리를 위해 열심히 준비를 했다.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의 각오 역시 다르지 않다. 포항을 잡고 선두로 다시 올라가겠다는 각오로 충만하다. 90분 간의 혈전이 끝난 뒤 양 감독의 희비는 극명히 엇갈릴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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