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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과 세대교체' 홍명보호 동아시안컵 상대국 입체분석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7-19 08:18



'실험과 세대교체.'

2013년 동아시안컵 출전국들의 화두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데이가 아니라서 해외파 소집이 어렵다. 따라서 모든 팀들은 국내파들로 구성해 동아시아축구의 최강자를 가리게 됐다. 홍명보호와 맞붙을 호주, 일본, 중국의 전력을 입체분석해봤다.

'사커루' 호주 세대교체 성공할까

지금까지 호주는 베테랑 선수들에게 의존도가 높은 팀이었다. 홀거 오지크 감독이 노장 선수들을 선호했다. 불혹을 넘긴 수문장 마크 슈와처(41)를 비롯해 루카스 닐(35), 팀 케이힐(34), 마크 브레시아노(33) 사샤 오그네노브스키(34) 등이 계속 기용됐다. 장단점이 분명 존재했다. 풍부한 경험으로 성과를 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성행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문제점도 드러났다. 젊은 피들로 구성된 팀과의 경기에선 스피드가 뒤쳐졌다. '늙은 캥거루'라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유럽파 소집 난항과 여론의 악화때문일까. 오지크 감독은 과감하게 인식을 전환했다. 세대교체에 대한 의지를 동아시안컵에 투영시켰다. 24명의 명단에 A매치 경험이 전무한 선수들을 무려 8명이나 포함시켰다. 젊은 피들 중 대부분은 올림픽대표팀 출신이다. 호주의 세대교체의 성공 여부는 이들에게 달려있다.

일본 '우승보다 새 얼굴 발굴'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은 이미 동아시안컵을 새 얼굴 발굴의 장으로 삼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우승을 해도 새 얼굴이 한 명도 없는 것보다는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3~4명의 새 얼굴을 찾을 수 있다면 후자를 택하겠다"고 밝혔다. 자케로니 감독은 사이토 마나부(요코하마) 등 7명을 A대표팀에 첫 발탁했다. 아직 A매치에 데뷔하지 못한 선수가 15명에 이른다. 평균 연령도 낮아졌다. 지난달 컨페더레이션스컵 출전 멤버의 평균 나이는 26.7세였다. 동아시안컵 멤버들의 평균 나이는 25.2세다. 브라질월드컵을 위한 초석을 동아시안컵으로 삼은 일본이다.

눈앞의 성적이 급급한 중국?


중국축구는 최근 큰 충격에 빠졌다.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에 실패했다. 더불어 중국축구는 6월 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된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과 100억원대의 위약금 소송에도 휘말렸다. 중국은 동아시안컵을 푸보 감독대행으로 치른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 부여한 의미가 다른 팀들과 다르다. 브라질행을 실패했다면,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겨냥하는 것이 정석이다. 젊은 피를 육성해야 한다. 하지만 중국은 눈앞의 성적에 급급한 모습이다. 30대 초반과 20대 중후반 선수들을 대거 소집했다. A매치 경험이 없는 선수는 1명 밖에 없다. 대표팀 젊은 피 육성 정책이 실패하면서 더이상 나락으로 떨어지기 싫다는 몸부림으로 보인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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