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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주장 왜 하대성일까, '준비된 캡틴'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7-19 08:18


홍명보호가 첫 훈련을 했다. 17일 파주 NFC에서 2014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이 동아시안컵 대회를 앞두고 훈련을 했다. 홍명보 감독이 하대성에게 전술을 설명하고 있다.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7./17/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의 머릿속에는 일찌감치 하대성(28·서울)이 자리하고 있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최종엔트리는 18명이었다. 23세 이하 15명과 와일드카드(24세 이상) 3명을 발탁할 수 있었다. 선택의 폭이 좁았다. 만약 월드컵처럼 최종엔트리가 23명이었다면 어땠을까. 홍 감독으로부터 돌아온 대답에는 하대성의 이름 석자가 있었다. 이미 하대성을 주목하고 있었다.

홍 감독의 첫 실전 무대인 동아시안컵 주장에 하대성이 선임됐다. FC서울의 캡틴이기도 한 그의 별명은 '하주장'이다. 홍명보호에서도 완장을 차게 됐다. 왜 하대성일까.

소통에 최적임자다. 최연장자인 염기훈(30·경찰)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기에는 부담이 있다. 20대 초반의 젊은피도 무리다. 염기훈 다음 세대가 바로 하대성이다. 가교 역할에 안성맞춤이다.

준비된 캡틴이다. 그는 서울에서 2년째 주장을 맡고 있다. '부드라운 카리스마'의 대명사다. 말보다는 행동이 우선이다. 고참과 어린 선수들은 물론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도 없다.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정도로 선수들을 잘 챙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대성이는 할 말만 한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준다. 그러면 가끔 하는 말에 설득력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또 선배들은 잘 챙기고, 후배들은 잘 다독이는 딱 주장감"이라고 칭찬한 바 있다.

기량도 물이 올랐다. A대표팀에서는 그동안 중원을 지배한 유럽파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현장 지도자들은 가장 저평가된 선수로 하대성을 꼽는다. 데얀과 몰리나, 아디 등 서울의 외국인 선수들도 왜 하대성이 대표팀에 밭탁되지 못하는 지 이해가 안된다며 아쉬워했다.

하대성은 지난해 서울의 우승을 이끌었다. 축구에 새로운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학범 강원 감독은 "대성이는 모든 꺼풀이 다 벗겨졌다. 플레이에서 성숙미가 느껴진다"고 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허점을 찾을 수 없다. K-리그 최고의 중원사령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홍 감독도 출중한 기량을 인정하고 있다. 주장 하대성, 이견이 없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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