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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A대표팀 감독의 머릿속에는 일찌감치 하대성(28·서울)이 자리하고 있었다.
소통에 최적임자다. 최연장자인 염기훈(30·경찰)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기에는 부담이 있다. 20대 초반의 젊은피도 무리다. 염기훈 다음 세대가 바로 하대성이다. 가교 역할에 안성맞춤이다.
준비된 캡틴이다. 그는 서울에서 2년째 주장을 맡고 있다. '부드라운 카리스마'의 대명사다. 말보다는 행동이 우선이다. 고참과 어린 선수들은 물론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도 없다.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정도로 선수들을 잘 챙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대성이는 할 말만 한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준다. 그러면 가끔 하는 말에 설득력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또 선배들은 잘 챙기고, 후배들은 잘 다독이는 딱 주장감"이라고 칭찬한 바 있다.
하대성은 지난해 서울의 우승을 이끌었다. 축구에 새로운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학범 강원 감독은 "대성이는 모든 꺼풀이 다 벗겨졌다. 플레이에서 성숙미가 느껴진다"고 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허점을 찾을 수 없다. K-리그 최고의 중원사령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홍 감독도 출중한 기량을 인정하고 있다. 주장 하대성, 이견이 없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