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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달리 경기 중 자주 벤치를 박차고 나갔다. 선수들에게 자주 고함도 쳤다.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에 나선 김봉길 인천 감독이 대구를 상대하는 법이었다.
경기를 마친 김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었을텐데 승리를 쟁취해줬다. 선수들의 투혼이 고맙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경기 중 자주 선수들에게 고함을 친 이유도 전했다. 그는 "지난해 하위권에 있으면서 강등권 팀들이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는 지 잘 알고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많이 강조하려고 했다"면서 "날씨가 더우면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그 부분을 경계하려고 다른 경기보다 선수들에게 얘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대구는 13위로 강등권에 있다. 하지만 최근 경남에 승리를 거두고 강원과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올시즌 하위권 팀인 대전에 덜미를 잡히고 최근 성남에 1대4로 패했던 인천은 대구의 상승세를 경계해야 했다. 혹시나 모를 선수들의 자만이 더 큰 적이었다. 이를 위해 김 감독이 경기전부터 선수단에 정신력을 강조했고 경기 중 수차례 집중력을 요구하기 위해 소리를 쳤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승점 30(8승6무3패)을 달성하며 이날 수원에 1대2로 패한 제주(승점27·7승6무3패)를 끌어내리고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을 얻을 수 있는 3위자리라 충분히 욕심을 내 볼만 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상위그룹 진출이 1차 목표고, 스플릿시스템이 나눠지고 상위그룹에 진출하면 그때 욕심을 내겠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