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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어느 팀으로 갈까?' 거취 놓고 고민에 빠진 구자철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05-21 14:01


1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중인 '지구특공대' 지동원과 구자철이 함께 입국했다. 지동원과 구자철은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와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입국했다. 입국장에서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구자철.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3.18

"분데스리가 내 여러팀의 제안을 받았다."

구자철(24)이 다음 시즌 거취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올시즌 임대 신분으로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뛴 구자철은 다음시즌 원소속팀인 볼프스부르크로 복귀해야 한다. 그에게 놓여진 시나리오는 세가지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구자철의 잔류를 노리고 있고, 볼프스부르크 역시 구자철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아우크스부르크 잔류 드라마의 주연으로 활약하며 다른 팀들의 러브콜도 받고 있다.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구자철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거취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적극적인 영입 의사를 밝힌 팀이 몇 팀 나왔다. 이적료를 내면서까지 나를 데려가고 싶은 팀이 나온 것을 보니 독일에서 잘하고 있구나는 생각이 들었다"며 "구체적으로 얘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주로 분데스리가내 클럽들의 제안이 이어졌다"고 했다. 마인츠, 프랑크푸르트 등이 구자철에 영입을 제안한 팀으로 예상된다.

구자철은 다른 리그로의 이적은 배제했다. 분데스리가 잔류를 최우선으로 했다.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생각하는 꿈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독일에서 뛰고 싶다. 이제 독일 생활에 대한 적응도 마쳤고, 경험도 쌓았다. 앞으로 독일에서 내 능력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가 뛰고 싶은 팀의 조건도 밝혔다. 구자철은 "내가 원하는 축구를 펼쳐야 한다. 더 큰 무대를 누비기 위해서는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 아직 내가 완성된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구자철은 올시즌 다소 부침이 있는 시즌을 보냈다. 출전한 경기에서는 빼어날 활약을 펼쳤지만 두번의 장기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구자철의 올시즌 성적표는 22경기 출전 3골-2도움이었다. 객관적 성적으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구자철은 올시즌 활약에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줬다. 가장 원했던 올림픽 동메달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벌써 일년이 지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상도 있었지만 무사히 시즌을 마친데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특히 올림픽을 위해 아우크스부르크 재임대를 결정했는데, 동메달까지 차지해 만족한다"고 했다. 구자철은 경기장 밖에서도 아우크스부르크 잔류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 후반기 5골로 맹활약을 펼친 지동원 영입을 구단에 조언한 주인공이 바로 구자철이었다. 구자철은 "동원이가 오고 팀 경기력도 좋아지고 성적도 좋아졌다. 지동원 영입을 구단에 추천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기쁘다. 동원이가 영국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독일에서 잘 정착하고 좋은 발판을 마련해 기쁘다"고 했다. 지동원의 존재는 구자철에게 큰 힘이 됐다. 구자철은 "감독이 각자의 역할을 강조해서 별다른 호흡을 맞출 기회가 없었다. 경기장 밖에서 좋았다. 혼자 있었는데 함께 있을 수 있어서 큰 힘이 됐다"며 웃었다.

구자철은 브라질행을 결정할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3연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아쉽다. 대표팀 합류를 위해 재활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제외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구자철은 지난 3차예선에서 레바논 원정을 경험했다. 아낌없는 조언을 건냈다. 구자철은 "험 있는 선수 많기 때문에 걱정은 되지 않는다. 레바논의 험악한 분위기에 동요되지 않고 편안하게 경기하고 왔으면 좋겠다. 한국팬들이 대거 응원간다고 들었다. 응원이 큰 힘이 될 것이다"고 했다.

구자철은 한국에 있는 6주동안 휴식과 몸만들기에 전념할 계획이다. 이 중 가장 중요한 스케줄이 있다. 결혼이다. 구자철은 6월 22일 제주에서 뛰던 시절부터 만나 사랑을 키워온 제주 서귀포 출신의 일반인과 결혼식을 치른다. 구자철은 "어느 정도 준비는 끝났다. 이제 웨딩 촬영하고 청첩장을 돌려야 한다"며 웃었다.


인천공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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