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구팽. 강등 위기를 떨치고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한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AC밀란 감독의 운명을 보면 떠오르는 말이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AC밀란 명예회장이 알레그리 감독 경질 가능성을 내비쳤다. 베를루스코니 명예회장은 21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방송 프로그램인 프로체소 디 비스칼디에 보낸 인터뷰 형식의 편지에서 '시즌이 끝난 만큼 기술적인 부분부터 완전히 재정비에 들어갈 것이다. 필요하다면 클럽 재건을 위한 움직임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명예회장은 시즌 초반 AC밀란이 극도의 부진으로 강등권에서 허덕이자 알레그리 감독 및 구단 경영진을 불러 격노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 탓에 베를루스코니 명예회장의 발언이 감독 교체로 연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AC밀란은 방송 직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날조라고 주장했으나, 프로그램 진행자인 알도 비스칼디는 "베를루스코니 명예회장을 전화로 직접 취재한 것이며, 내용은 모두 진실"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