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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퍼' 설기현(34·인천)이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시즌 마수걸이 골로 복귀전을 자축했다.
설기현이 8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북매일FC(챌린저스리그)와의 FA컵 32강전에서 한 골을 터트리며 인천의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후반 11분 팀의 결승골을 넣으며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설기현의 독무대였다. 왼쪽 측면 날개로 나선 설기현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클래스가 달랐다. 2~3명의 수비수를 쉽게 제치며 자유자재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는 여전했다. 노련한 드리블로 전북매일FC 선수들은 농락했다. 설기현은 "동료들이 열심히 해줘서 편하게 경기했다"고 했다.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한 사이 인천은 K-리그 클래식 5위에 포진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덕분에 설기현은 재활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지난 3월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인 경남전에서 부상을 한 이후 2개월간 충분히 휴식도 취했다. 그는 "지금 우리팀이 좋다. 팀이 잘 나가서 경쟁심이 들기는 했지만 편하게 쉬었다. 시즌은 길다. 체력을 비축하고 좋은 몸을 만들어서 후반기에도 팀이 상승세를 타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두 차례 월드컵에 함께 출전했던 이천수(32)와의 호흡도 자신했다. 설기현은 "천수는 내가 어디로 크로스를 할지 다 안다. 더 편하게 발을 맞출 수 있어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